정유부문 부진에 실적 차지 비중 커져

화학부문 PX 실적, 中 현지생산에 발목

에쓰오일(S-Oil)의 프리미엄 윤활유 'S-OIL SEVEN'.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S-Oil)의 프리미엄 윤활유 'S-OIL SEVEN'. [에쓰오일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국내 정유4사는 올 3~4분기 화학과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 이익 창출과 상반기에 반영된 재고 관련 손실의 일부 환입으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정유부문의 실적 하락이 가파른 상황에서 화학,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은 2015년 이후 양호한 이익 창출을 통해 정유사들의 실적 안정성을 높여 왔다.

2017년 정점을 찍은 이후 2018~2019년 화학, 윤활유부문 이익도 감소하고 있지만 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꺾이면서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올해 비정유부문도 코로나19의 충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으로 인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상반기 대비 큰 폭의 개선 가능성은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유사 화학부문의 주력 제품인 PX(파라자일렌)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 현지의 신규 PX 설비 가동과 올 상반기 전방 제품인 PTA 설비 가동 중단 탓에 올해 2분기 PX 스프레드(판매가격과 원가의 차이)가 톤당 20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3분기에는 150달러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PX는 중국 시장 수출의존도가 약 90%에 이르는 제품이다. 중국 현지에서 PX 생산이 늘어나는 점은 국내 업체들에 악재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중국 신규 PTA 설비 완공으로 전방산업 수요가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 시장 내 대규모 PX 증설 부담과 현재 손익 분기점 이하로 추정되는 스프레드 수준을 감안하면 당분간 부진한 실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활유부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윤활기유(윤활유의 원료)는 올 상반기 완성차업체의 수요 감소에도 제품 마진이 개선되면서 정유사들의 알짜 수익원으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유가 급락으로 원재료 가격이 크게 하락한 반면 제품 가격 반영에 일부 시차가 발생하면서 윤활기유 마진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마진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알뷰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에 유가 하락 영향이 반영되면서 상반기 일시적으로 상승한 마진이 축소돼 윤활유부문의 추가 이익확대는 어렵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