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사진) 산업은행 회장이 구조조정 기업의 노동조합에 대해 “구조조정에 심각한 장애요인과 불필요한 갈등요인이 되고 있다”며 작심 비판 발언을 했다.
이 회장은 최근 산업은행 출입기자들과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정책금융기관의 수장으로서 우리 사회에 개선돼야 할 낡은 관습에 대해 말하고 싶다”며 그 첫번째로 노동 문제를 꼽았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은 채권자, 회사, 노조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고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성공할 수 있는데, 몇몇 회사 노조는 자구계획 마련 당시 합의한 사한을 실행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기업 적자가 계속되는 데도 임금을 동결하겠다는 합의를 깨고 임금인상을 주장하고 파업을 결의한다던지, 무급휴직을 약속해놓고 번복한다던지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임단협 다년제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임단협이 1년 단위로 이뤄지고 있는데, 매년 교섭을 하려면 회사는 중장기 경영계획 수립이 불가능하고 교섭 비용 등 비효율도 생긴다”며 “임단협은 격렬한 논쟁과 투쟁 속에 하더라도 일단 결정되면 3~5년간 안정적으로 경영이 돼야 기업들이 장기적 비전을 갖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매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호봉제 폐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부 구조조정 기업은 수년간 적자 중임에도 연공서열에 따라 거액의 연봉을 받는 이들이 구조조정을 심각하게 반대하며 젊은 세대들을 희생해서라도 극한 투쟁을 이끌어나가는 경우가 있다” 고 지적했다. 김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