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유용, 조직개편 강행 등 비판

비대위 체제로 내년 2월 협회장 선거

김임용 수석부회장 “깨끗한 소공연 돌아가 위기 극복”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왼쪽 두번째)이 15일 임시총회가 끝나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왼쪽 두번째)이 15일 임시총회가 끝나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소상공인연합회가 15일 임시총회에서 최근 ‘춤판 워크숍’을 강행하는 등 물의를 빚은 배동욱 회장을 탄핵했다.

소상공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강남구 S컨벤션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선출직 임원(회장) 해임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 의결권 있는 정회원 49명 중 24명의 찬성으로 배 회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비대위 측은 정회원은 56명이지만 7명은 정회원 가입시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아 의결권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의결권 있는 정회원 49명 중 이날 임시총회에는 25명이 참석했다.

소공연 정관에 따르면 김임용 수석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협회는 다음해 2월 다시 협회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김 수석부회장은 임시총회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배 회장의 탄핵을 위해 모인 업종단체 정회원뿐만 아니라 전국 3분의 2에 달하는 지역 소공연 사무국 직원 등이 똘똘 뭉쳐 오늘의 결과를 이끌어 냈다”며 “소공연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새롭게 시작하는 새로운 집행부는 코로나19 사태로 한계에 내몰린 소상공인들의 처지를 올곧게 대변하며 정부와 국회, 중기부 등과 새로운 동반자 역할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전임 회장을 업무상 횡령과 보조금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한 소공연 사무국 노조도 임시총회 후 기자회견을 열고 “배 회장이 탄핵이 며칠 안 남은 상황에서 조직 개편을 시도하며 노조 활동을 해온 실장을 팀원으로 강등시키고 워크숍 때 논란을 이유로 홍보팀을 해체하는 등 전횡을 일삼았다”며 “배 회장은 끝까지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 직무대행은 배 회장이 강행한 조직개편 등을 원상태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지난 4월 23일 배동욱 회장 취임 이후의 모든 일들을 원점에서 재검토 할 것”이라며 “지난 7일 일방적으로 시도된 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 조직개편을 지금 이 시간부로 원천무효화하고, 7일 이전의 사무국 조직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후의 조직 운영에 대해 “노조를 비롯한 사무국 직원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힘있는 소상공인연합회, 깨끗한 소상공인연합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6월 강원도 평창에서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저녁 시간에 걸그룹 초청 행사를 열어 논란을 빚었다. 한창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운 와중에 방역 수칙도 지키지 않은채 춤판, 술판을 벌였다는 비판이 가중되자 배 회장은 소상공인들의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자리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소공연 노조가 배 회장 취임 후 단체의 근조화 발주처를 본인의 배우자와 자녀가 운영하는 업체로 바꾸고, 정부 보조금 예산으로 구매한 도서를 현장에서 판매해 수입 처리했다며 폭로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배 회장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