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확산 땐 기존 체력+정부 지원으로 고용 최대한 유지…이젠 체력 고갈

홍남기 “추가 충격여파 생각에 마음 무거워…4차 추경안 이번주 국회 제출”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올 봄 1차 확산 때보다 심한 최악의 고용대란이 엄습하고 있다. 올 봄에만 하더라도 기업들이 그동안 비축해 놓은 체력과 정부 지원으로 해고를 최소화하면서 버틸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항공·여행 등 피해가 큰 업종과 서비스업·자영업 등을 중심으로 체력이 고갈돼 고용유지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추진하는 등 재정지출을 늘리고 있지만, 상반기와 같은 대규모 재정 추가 투입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시장 충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시장 기반이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고용동향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되기 이전에 조사된 것으로 재확산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취업자 감소세가 6개월 연속 지속된 가운데 연령층별로는 20~40대, 산업별로는 대면 서비스업의 타격이 심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38만4000명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 다른 연령층 취업자는 모두 줄었다. 30대 취업자가 23만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40대가 -18만2000명, 15~29세 청년층은 -17만2000명의 감소세를 보였다. 50대 취업자도 7만4000명 줄었다. 전체적으로 경제활동인구로 간주되는 15~64세 취업자가 52만5000명 감소해 코로나 충격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산업별로는 대면 서비스업종이 가장 심각하다. 도소매업 취업자가 17만6000명 감소한 것을 비롯해 숙박·음식점업(-16만9000명),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 등의 감소세가 컸다. 이들 업종은 자영업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부동산업(-6만1000명)과 제조업(-5만명) 취업자도 크게 줄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고용시장을 계속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2차 확산으로 인한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된다. 일부 항공사와 여행사들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해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음식점·PC방·노래방·카페 등의 영업 제한으로 자영업자들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6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제조업 취업자 감소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고용충격에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오늘 발표된 고용지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에서 강화된 시기인 8월 16일 직전 주간의 고용상황을 조사한 결과”라며 “다음달 발표될 9월 고용동향에는 전국적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상당부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 임시일용직, 청년층 등의 어려운 고용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발생한 추가 충격의 여파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다”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홍 부총리는 이에 대응한 정책 의지도 밝혔다. 그는 “시장 일자리 유지를 지원하기 위한 ‘고용유지지원금’ 확충,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지원, 부족한 일자리를 메우기 위한 ‘57만5000개 직접일자리’ 사업 등 이미 발표된 고용안전망 강화 조치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보완해 나가겠다”며, “고용안전망 밖에서 실직, 급여감소, 매출악화, 폐업 등으로 고통받는 분들의 생계 어려움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취약・피해계층에 대한 촘촘한 지원에 중점을 둔 4차 추경안을 금주내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