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에 롯데구단장으로 전격 발탁, 2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네티즌, 코로나19로 침체된 ‘한국 프로야구 부흥 역할론’ 주장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롯데의 전설’ 송정규(68·사진) 전 단장의 야구 열정을 소재로 한 영화 제작이 추진돼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에서 송 전 단장은 롯데자이언츠 열혈팬에서 38세에 롯데야구단 단장으로 전격 발탁돼 2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살아잇는 전설로 통한다.
송 전 단장은 1990년 ‘필승전략 롯데자이언츠 톱 시크릿(TOP SECRET)’라는 책자를 자비로 출판해 이 책을 읽고 크게 충격받은 당시 롯데그룹 신준호 부회장이 “야구단 운영은 바로 이 사람이 해야 한다”고 확신, 단장으로 스카우트했던 인물이다.
송 전 단장은 38세의 젊은 나이에 롯데자이언츠야구단 단장으로 스카우트돼 불과 2년만에 만년 꼴찌 롯데를 한국시리즈 우승팀으로 만든 입지전적 인물이다.
롯데자이언츠는 1990년 7개 구단 중 6위였던 순위가 1991년 4위로 뛰어올랐다. 이듬해인 1992년에는 롯데 창단 이후 두 번째이자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신화가 이뤄졌다. 송 전 단장이 롯데자이언츠에 몸 담은 2년 동안 홈 관중은 연속 100만명을 넘겼다.
송 전 단장은 3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드라마같은 저의 야구열정을 소재로 한 영화 제작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복수의 영화사 가운데 한곳의 제작사를 통해 시나리오 저술 독점 계약을 맺은 상태다”면서 “스크린 개봉을 겨냥한 영화나 모바일 온라인 보급을 위한 비스크린 영화를 제작할 것인가를 놓고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초 ‘야구도시(야도)’ 부산을 연고지로 수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롯데자이언츠의 무기력한 경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승 제조사 ‘송정규 신드롬’은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KBS1 TV로부터 ‘1992년 우승을 이끈 당시 단장이자 팬의 입장에서 인터뷰를 해달라’는 요청을 느닷없이 받았고, 저녁 9시 프라임 뉴스에서 비중있게 다뤄졌다. 인터뷰 후 ‘롯데 야구의 문제점을 속시원하게 잘 지적했다’는 격려의 글이 인터넷에 쇄도했다.
당시 세계 최초로 주창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세이버매트릭스 야구’ 이론의 주인공인 송 전 단장을 지난해 롯데자이언츠가 바닥에서 헤매자 화가 난 롯데팬들이 30년 전의 성공신화를 인터넷 야구 사이트로 자연스럽게 불러 낸 것이다.
“다시 롯데자이언츠를 우승시킬 사람은 송정규 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야구팬의 강력한 힘으로 지금까지 신드롬이 이어져오고 있다.
야구팬들은 송 전 단장의 본업인 부산항 도선사 퇴직 소식이 알려지면서 ‘핫 에이지(Hot Age) 한국 프로야구 부흥할 수 있는 역할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까지 겹쳐 침체돼 있는 한국 프로야구에 새바람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겉잡을수 없이 커지고 있는 것.
롯데팬들은 “한국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신사고를 가진 송 전 단장과 같은 사람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발탁돼야 한다”는 주장을 쏟아내고 있어 송 전 단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구팬들은 송 전 단장의 의사와 관계없이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대행이 돼 전권을 행사해 롯데자이언츠를 환골탈태시키고,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재현시켜줄 것으로 갈망했으나 성사되지 않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