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13조 계획 밝혀

‘위험’투자도 도맡아야

코로나 금융지원도 부담

건전·수익성 악화 불가피

[헤럴드경제=서정은 박준규 기자] 정부가 총 170조원 규모의 ‘뉴딜펀드’ 조성에 금융사들을 끌어들였다. 명목은 ‘협조’다.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이 ‘모(母)펀드’를 만들어 후순위 출자를 담당하면 금융사들의 리스크도 크게 줄어들 것이란 ‘당근책’도 제시했다. 다만 이미 4대 금융지주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내놓은 지원방안 규모는 향후 5년간 100조원이 넘는만큼 금융사들의 부담감은 배가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리는 ‘제1차 한국판뉴딜 전략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금융지주 등 민간 금융회사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할 예정이다. 지난달 한국형 뉴딜정책의 금융지원 방안을 내놓은 금융지주들은, 당장 구체적인 액션플랜 작성에 돌입했다.

이날 뉴딜 전략회의에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등 5대 금융그룹 회장 등 금융권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통령과 금융지주 회장단의 만남은 지난 4월 은행회관에서 열린 간담회 이후 처음이다. 금융권은 이날 추가적으로 준비한 공급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심거리 중 하나는 뉴딜 펀드의 조성 및 지원방안, 이에 따른 금융권의 역할이다. 뉴딜 관련 상품, 구조화펀드 뿐 아니라 각종 지원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부는 2025년까지 160조원 규모의 국민참여형 뉴딜펀드 구상안을 밝힌 바 있다. 세부적으로 정책형 뉴딜펀드, 정책금융기관 뉴딜투자, 뉴딜부문 금융회사 투자+알파(민간펀드 활성화) 등 총 170조원 규모가 제시된 셈이다.

앞서 주요 금융지주(국민, 신한, 우리, 하나)들은 한국판 뉴딜정책을 겨냥한 금융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별로 보면 신한금융이 85조원, 하나금융 및 우리금융이 10조원, KB금융이 9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각 금융그룹은 5년 간 약 70조원 이상의 자금을 대출 또는 투자 재원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정부의 한국형 뉴딜정책에 발맞춰 국내 금융사에도 ‘녹색금융’ 등의 키워드가 당분간 화두로 자리잡을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은 스마트시티, 스마트그리드산단, 신재생에너지를 주요 포인트로 삼았다. KB금융은 그린에너지 및 그린리모델링 등을, 농협금융은 신재생에너지에 더해 농촌 태양광사업, 농어촌 디지털 취약계층 지원을 내세웠다. 농협금융은 이날 오후 추가적인 뉴딜 관련 공급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이 8조원에 이르는 그린 뉴딜 투자계획을 내놓은데 이어 약 1주일만이다.

문제는 금융권의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증시안정기금 등 그동안 각 금융권은 수십조~수백조원을 출자해왔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금융지원에 이자유예 조치, 대출만기 연장 등을 추진해왔다. 뉴딜펀드의 경우 목표수익률 3%를 맞추기 위해 안전판 역할 또한 부가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추가적인 출자 금액안을 마련해 들고간 상태"라면서도 "그동안 각종 정책이 나올때마다 금융권의 역할이 요구돼왔는데,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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