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입식격투기 중경량급의 세계적 강자 부아카우 반차멕(32ㆍ태국)이 K-1 MAX 토너먼트 결승전 도중 링을 떠나 실격패를 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일로 부아카우와 K-1 주최사 측이 법적 다툼을 벌일 기세다.
지난 11일 태국 파타야 소재 인도어애슬레틱스타디움에서 열린 K-1 월드 MAX 16강 토너먼트의 결승전에서 부아카우는 독일의 신예 엔리코 케흘(22)과 싸웠다. 3라운드 종료 후 심판들의 채점을 취합한 주최측이 무승부를 선언하고 서든데스 연장라운드 개시를 선언하자 돌연 링을 내려와 대회장을 떠나버렸다. 주최측은 이에 부아카우를 실격처리하고 케흘을 이번 대회 우승자로 선언한다.
생애 세번째 K-1 MAX 우승을 노리던 부아카우는 왜 상대를 앞에 두고 끝나지도 않은 경기를 포기한 것일까. 부아카우는 수시간 뒤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나의 서포터들을 당황케 한 데 대해 사과한다”면서 “곧 나를 이해하게 될 것”이란 메시지를 남겼다. 마치 자신의 일탈적 행위가 명분있는 것이었음을 암시하는 글이다.
부아카우는 이어 13일 많은 매스컴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찰을 방문했다. 이번 대회가 온라인도박에 연루돼 있다며 주최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 것이다. 부아카우는 이외에도 주최사측이 대회 직전 갑작스럽게 룰을 변경했다는 데 대해서도 고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1 주최사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대회 흥행을 망친 부아카우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수일 내 소송을 개시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와는 별도로, 당시 경기 내용도 의혹 투성이다. 이번 상대였던 케흘은 이미 부아카우가 지난 해 12월 자국 프로 무에타이 대회 ‘타이 파이트’에서 2회 한 차례 다운을 뺏는 등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판정승한 바 있는 상대다. 그런데도 부아카우의 공세는 이상하리만치 둔했다. 3회 종료후 무승부 판정이 나온 건 홈그라운드의 절대적 이점을 지닌 부아카우가 그만큼 못 싸웠다는 이야기다. 부상을 안고 있었는지, 고의태업인지, 상대의 예상 외 강공에 전의를 상실한 결과인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최근 몇년간 부아카우는 자국 내에서 법적 분쟁에 시달려야 했다. 그가 14세부터 몸담았던 포프라묵 짐과 결별하는 과정에서 반목이 심했다. 이름을 부아카우 포프라묵에서 본명을 넣은 부아카우 반차멕으로 바꾼 것도 이 무렵이다.
부아카우는 이번 대회에서 발생한 의혹 투성이의 경기 포기 사태와 관련해서도 법적공방에 휩싸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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