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강남점 2.5배 확장 이전
‘셀렉트숍’ 표방 특화매장 변신
베이커리 등 지역 매장들 입점
日 불매운동에도 공격적 투자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無印良品)’이 강남에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리뉴얼 오픈한다. 기존 매장을 확장해 ‘식(食)’을 강화한 특화매장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강남의 구심점이 되는 상징적인 점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이 1년 가까이 지속되는 가운데 무인양품이 이 같은 투자를 결정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무인양품은 오는 26일 강남점을 확장 이전한다고 밝혔다.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에 위치했던 기존 매장을 맞은편으로 옮겨 대대적인 공사를 마친 후 재개장한다. 매장 규모는 기존 844㎡(255평)에서 2003㎡(605평)으로 2.5배 커졌다. 앞서 무인양품은 2013년 문을 연 강남점을 2015년 1.5배 확장한 바 있다. 5년 만에 다시 매장을 키우면서 국내 최대 규모인 신촌점을 뛰어넘는 초대형 플래그스토어가 됐다.
재개장하는 강남점은 식(食)에 특화된 ‘셀렉트숍’을 표방한다. ‘맛있다는 건 무엇일까?’를 테마로 음식을 만드는 사람과, 음식을 먹는 사람을 연결하는 장소로 재탄생시켰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매일 정성스럽게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를 비롯해 여러 현지 식음료 매장을 엄선해 입점시켰다. 무인양품 관계자는 “강남점 확장 이전을 1~2년 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했다”면서 “무인양품의 철학에 공감할 수 있는 업체들과 협업했다”고 말했다.
강남점은 1~4층으로 구성된다. 1층은 베이커리와 플라워숍 등 지역매장들을 입점시켜 식음료에 특화된 층으로 꾸몄다. 2층에는 남성복·여성복 등을 비롯해 사물의 본질을 탐구하는 ‘무지라보(MUJI Labo)’, 전통을 연구하는 ‘문맥상품’을 선보인다. 3층은 헬스·뷰티·아동복·문구, 4층은 리빙·다이닝·침대 등을 판매한다. 특히 4층에는 가구나 인테리어 등에 대해 무료로 상담할 수 있는 ‘무지 서포트(MUJI Support)’와 워크샵 공간인 ‘오픈 무지(Open MUJI)’가 들어선다.
업계는 초대형 매장에 투자하는 무인양품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브랜드들이 1년 가까이 지속된 불매운동 영향으로 잇달아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하고 있는 가운데 내린 대담한 결정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무인양품에게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성장이 주춤했으나 서서히 재개를 모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인양품은 2003년 롯데상사와의 합작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 479억원에 불과했던 한국 매출은 2016년 786억원, 2018년 1378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던 한국 매출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고꾸라졌다.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9.7% 감소한 12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193.4% 줄어 적자전환했다.
무인양품의 출점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었다. 무인양품은 지난 2018년 간담회에서 한국 매장을 2020년까지 40~5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2018년 34개였던 점포 수는 2년 사이 5개 늘어난 39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불매운동 영향으로 잠정 연기됐던 출점 계획이 이번 강남점을 시작으로 재개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무인양품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결정된 것은 없다”며 “이번 강남점의 동향을 토대로 향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로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