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예심 청구 71건…4~6월 급증

SK바이오팜, 내달 2일 상장…시총 3.8조 예상

빅히트, 시총 3~5조대 전망…카카오게임즈도 2조 관측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올해 상반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춤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하반기엔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大魚)’들의 상장을 필두로 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올해 상장예심 청구 71건…전년동기 넘어서=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상장예비심사 청구 접수 건수는 7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건보다 5건 많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10건과 재상장 2건을 제외하더라도 59개 기업이 증시 문을 두드렸다.

이 가운데 마크로밀엠브레인, 와이즈버즈, 솔트룩스, 와이팜, 젠큐릭스 등 12곳은 상장예심을 통과해 공모 절차를 앞두고 있고, 45곳은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가라앉았던 IPO 시장은 2분기 들어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 1월 7건, 2월 6건, 3월 7건에 불과하던 상장예심 청구 건수는 4월 24건, 5월 18건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6월 들어서는 15일까지 9건이 접수됐다.

2007~2019년 연간 평균 예심 청구 건수는 117건이었다. 통계에 따르면 10월까지 남은 청구 건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 vs. SK바이오팜 vs. 카카오게임즈=하반기엔 조 단위의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IPO 대어들이 출격한다.

가장 먼저 상장에 나서는 곳은 SK바이오팜이다. 지난해 상장예심을 통과하고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던 SK바이오팜은 오는 17~18일 수요예측, 23~24일 청약을 거쳐 7월 2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 범위는 3만6000~4만9000원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2조8000억~3조8000억원에 달한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연결 기준 1239억원의 매출액에도 영업손실 793억원, 순손실 715억원을 기록했지만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와 기술수출한 수면장애치료제 솔리암페톨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8일 상장예심을 청구해 하반기 상장을 완료할 전망이다.

엔터주로선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진출하는 빅히트는 IPO 대어들 중에서도 가장 견실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2019년 연간 매출액은 5872억원으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액 합계보다 많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987억원, 724억원으로 압도적이다.

이에 증권가에선 빅히트의 시가총액이 최소 3조원, 많게는 4~5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이달 11일 상장예심을 청구하며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해 매출액 391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 순이익 89억원의 탄탄한 실적을 올린 카카오게임즈는 기업가치가 2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분기부터 IPO 시장 본격화=대어를 비롯해 상장을 연기한 중소기업들도 증시 진입에 나서면서 3분기부터 IPO 시장이 되살아날 전망이다.

올해 예심을 청구한 기업에 지난해부터 대기해온 기업까지 더하면 올해 하반기 상장 가능 기업은 더 늘어난다. 지난해 청구 기업 중 신도기연, 위더스제약, 엘에스이브이코리아 등 9개 기업이 예심을 통과했으며 소마젠은 내달 상장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예심을 청구한 캠시스글로벌은 심사 대기 중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연초 예상했던 2020년 신규상장 기업수 67개, 공모 규모 5조원대의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굵직한 대어들이 고개를 들어 전년 3조5000억원 대비 의미 있게 반등하는 공모 규모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공모 절차에 본격 돌입하는 업체가 상반기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심사승인 청구에 대한 검토는 통상 약 2개월(45영업일 이내) 소요되는데, 4~6월에 심사 청구 접수가 몰리면서 2개월 후인 7~9월에 다수의 심사 승인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