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국면인가 하면 다시 긴장하게 하는 일이 반복돼 가고 있다. 어떤 학자들은 작은 파동으로 여파가 조금씩 있는 것이 이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 삶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라고도 한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하루 벌이로 하루 살아가는 많은 소상공인에게는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이런 작은 파동들은 어쩌면 ‘이젠 괜찮아’라고 하는 양치기 소년의 목소리 같다. 이제 힘을 내볼까 하다가도 또 힘이 빠지는 것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반복되면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하나는 반복으로 인한 무감각과 학습된 무기력이다.

먼저 우리는 조금씩 무감각해져가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뉴스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면 온 나라가 긴장하고 그 결과를 예의주시했었다. 그런데 이젠 그렇지 않다. 필자부터도 뉴스를 접하고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확진자 동선도 안 보기 일쑤이다. 우리 주변의 가게들을 둘러보아도 그렇다. 번화한 거리의 호프집이나 카페를 가면 마스크는 고사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는 이미 없다. 심지어 길에서도 마스크 없이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우리 소상공인들은 어떨까? 물론 많은 가게가 소독을 열심히 하고 있고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서 일을 보고 있다. 그분들의 힘듦은 아마도 몇 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조금씩 그러지 않는 매장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 확산에 무감각해져가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장사하는 소상공인들은 고객들보다 더 경계해야 한다. 지금은 가성비 시대를 지나서 가안비 시대라고 한다.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이런 문제가 내 가게에서 발생되면 나와 내 주변의 가게는 적게는 2~3일간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도 다시금 생각해야 한다.

두 번째 문제는 무기력이다. 이 무기력은 학습에 의해서도 형성되고 유지되기도 한다. 주변 매장에서 느끼는 경제는 이미 1~2년 전부터 안 좋다고들 했다. 그런데 이제 코로나 사태까지 오면서 더 심각해졌다. 주변에 있는 여러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결론은 “어쩌겠누~”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안 좋은 경제분위기를 지나오면서 우리들은 주변 여건에 의해 변해가는 것에 대해 처음엔 좌절도 하고,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노력도 하다가 이젠 순응하고 적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적응은 코로나를 극복하고 난 이후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것이 문제다. 코로나가 지난 후의 활동과 제2의 코로나에 대비한 활동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지만, 학습된 무기력으로 인해 일을 시작했을 때의 열정과 동기들을 잊어버리고 떠밀리듯 일을 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시간은 흘러감에 따라 코로나 사태도 경제사정도 좋아질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일하는 곳, 내 사업체의 경제 사정도 시간이 흐른다고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을 앞으로 나갈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으로 보내야 할 것이다. 또 안전에 무감각해지지 않도록, 무기력해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해보고 다시 움직여야 할 때인 것 같다.

한상호 영산대 호텔관광학부 외식경영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