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투자처 못찾은 시중자금 사상최대
인플레이션 가능성 헤지 자금 주식에 관심
“증시 유동성 키워 상승장 견인할 것” 관측
경기회복 기대 한몫…코스피 2500 전망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제로금리 기조를 2022년까지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가운데, 국내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저금리와 고강도 부동산 규제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성이 증시에 쏠리면서 상승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경제가 견조하게 회복될 때까지 모든 조치를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FOMC 위원 17명 중 15명이 2022년 말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점진적 채권매입 축소 방침을 철회하고 매월 800억달러의 국채, 400억달러의 모기지증권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와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당분간 이어진다는 것으로, 통화완화 정책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본격 펼쳐질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나스닥지수 종가가 사상 처음 1만선을 돌파했다. 나스닥은 코로나19 주도주로 꼽히는 기술주로 구성된 시장으로,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IT 공룡들이 일제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유동성이 시장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흐름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 저금리로 예·적금을 비롯한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부진할 우려가 큰 가운데, 부동산은 각종 규제에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부동자금 규모는 4월 말 현재 1118조8988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연준이 2022년까지 제로금리 기조를 가져간다는 것은 자산(채권매입) 규모를 급격하게 축소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키울 수 있는 요소”라며 “유동성이 계속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에 시장이 안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 대출규제 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지속되면서 지금처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도 유동성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헤지하려는 관점에서도 주식에 대한 관심은 늘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경기회복 기대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 경기선행지수는 4월 99.82에서 5월 99.99로 상승했다. 작년 9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세다. 코로나19 충격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며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SK증권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상단을 2300으로 올려 잡았고, 하이투자증권은 3분기 2350, 내년 2500 가능성을 제시했다. 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