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보유외환 많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우리 경제가 역성장 할 우려까지 커지고 있지만 원화 가치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만 해도 원/달러 환율이 석달새 무려 400원 가량 급등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강화돼 원화 신인도가 높아졌고,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과 외환보유액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초만 해도 1100원 후반대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자 1200원대로 올라섰고 3월 중순을 넘어서자 1300원대에 육박했다. 그러나 환율이 1285.7원까지 올라섰을 때 6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박했던 환율이 차츰 안정을 찾는다. 이후 지난달까지 원/달러 환율은 123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원화 가치의 안정성은 다른 신흥국 통화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원/달러 환율은 3월초 대비 3.8% 상승했는데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약 18% 치솟았다. 같은 기간 멕시코 페소와 아르헨티나 페소 환율은 각각 12.5%, 9.9% 증가했다.
2007년만 해도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약 105억달러 수준에 그쳤다. 이후 매해 흑자폭을 키우면서 작년엔 600억달러로 2007년보다 6배 가량 확대됐다. 우리나라는 1998년부터 작년까지 흑자를 기록, 지난 22년간 꾸준히 달러가 순유입되고 있다.
외환보유액도 2008년 2000억달러대에서 올 현재 4000억달러 수준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세계9위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40% 수준으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경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