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지원금 사용고객’ 프로모션
사용금액의 최대 20%까지 할인도
마트도 “입점업체 사용 가능” 홍보
임대매장 방문 고객 연계소비 기대
지방자치단체에 이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관련 마케팅을 서두르고 있다. 11조원 이상의 정부 예산이 풀리는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눌려 있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는 ‘보복소비’ 시기가 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물론 편의점을 제외한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대규모 유통업체들은 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됐지만, 이들 역시 지원금 지출에 따른 연계 소비를 기대하는 눈치다.
▶편의점, 2030 ‘1인 가족’ 잡기 총력=재난지원금 마케팅에 가장 열심인 곳은 편의점이다. 정부가 개별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매출 10억원 초과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금 사용을 허가하면서 본사 직영점을 제외한 95% 이상의 편의점에서 지원금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흥, 레저, 사행업소 등에서 사용할 수 없고, 금액이 40~100만원 등으로 크지 않은 지원금의 특성상 편의점으로 사용이 몰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형마트나 SSM, e커머스에서도 사용할 수 없어 전통시장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2030 고객들도 지원금을 편의점에서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실제로 지난달 지자체들이 재난긴급생활비를 지급했을 때 편의점 이용 건수가 대폭 늘었다. GS25에 따르면, 지난달 제로페이나 코나카드(경기도 재난기본소득)로 결제된 매출이 직전 달보다 94.8%나 급증했다. CU 역시 제로페이 이용 건수가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6.2배나 뛰었다.
이에 편의점들은 지원금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GS25는 지원금 지급이 확대된 지난 1일부터 제로페이모바일상품권, 코나카드, 동백전카드, 대구힘내요카드 등 지역 화폐 결제 수단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총 22종 상품에 대해 1+1 증정 및 가격 할인을 하고 있다. 오는 15일부터는 모든 결제 수단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추억의한입삼겹살, 한끼스테이크 등 122개의 생활 안정 상품 할인행사를 계획 중이다.
CU는 이번 달 제로페이, 코나카드 등 지역화폐 사용 고객들에게 5%를 할인하기로 했다. 특히 SKT 통신사 10% 할인까지 중복 적용할 수 있도록 해 최대 15%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GS25도 다음 달 말까지는 NH농협카드와 삼성카드로 과일이나 쌀을 구매하면 20%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마트, 임대매장 사용 적극 알려=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는 우회 전술을 통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마트에서는 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지만, 마트에 있는 미용실, 안경점, 약국 등에서 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적극 알리고 있는 것. 대형마트들은 무빙워크나 엘리베이터 등에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매장을 고지하고, 해당 매장에는 별도의 안내문을 부착했다. 이들 매장은 마트에 입점한 임대 매장으로, 실제 운영은 소상공인들이 하고 있어 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마트의 경우 전국 158개 이마트 및 트레이더스 점포에 입점한 2400여개 임대 매장 중 30% 가량인 800여개 매장에서 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홈플러스도 전국 140개 점포에 입점한 6000여개 임대 매장 중 1100여개에서 지원금을 쓸 수 있다. 롯데마트도 124개 매장에 있는 1444개 매장 중 절반 가량인 795개에서 지원금 사용을 할 수 있다.
대형마트들이 지원금 사용 가능한 마트내 매장 알리기에 적극적인 것은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은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명목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마트에 매달 월세를 주는 임차인이다 보니 이들의 매출이 마트의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
여기에 마트 내 매장을 방문하면서 마트도 들러 장을 보는 ‘연계 소비’도 기대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설명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억눌러 있던 소비심리가 점차 사라지면서 보복 소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만큼 지원금을 쓰러 나온 김에 마트도 가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주춤해지며 보복소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대형 유통업체들은 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됐지만 연관 마케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