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성과급 322%…불과 2년새 급감 추세
정유업계 불황 지속에 성과급 잔치 자취 감춰
“올해 코로나로 실적조차 낙관 어려운 상황”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정유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한때 1000%에 육박했던 성과급 규모도 불과 2년 만에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수요 위축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초마다 정유업계에서 흘러나왔던 ‘성과급 잔치’도 이젠 옛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Oil은 지난 4일 노사 회의 끝에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322%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2018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면서 성과급을 350%로 줄였던 에쓰오일은 이번에도 실적 부진 탓에 ‘긴축’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2017년 1100%의 성과급을 지급했던 것에 비하면 2년 사이 급감한 셈이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4492억원을 기록해 3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2014년 영업적자 이후 최악의 실적이기도 하다. 특히 실적의 주요 비중을 차지했던 정유사업 부문이 253억원의 적자를 낸 것이 뼈아팠다. 이로 인해 에쓰오일은 창사 이래 최초로 희망퇴직까지 검토 중인 상황이다.
이같은 실적 부진의 후폭풍은 에쓰오일 뿐만 아니라 정유업계 전반에 몰아치고 있다. 한때 정유업계의 호황으로 800~1000%를 넘나들던 성과급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는 모습이다.
2018년 최대 1050%의 성과급을 지급했던 SK이노베이션은 이번엔 격려금 개념으로 300%를 지급하고, 이후 핵심성과지표(KPI)의 달성률에 따라 195%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최대 495%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영업이익(1조2693억원)이 전년 대비 39.6% 줄어들면서 성과급 지급도 줄였다.
이밖에 GS칼텍스가 2018년 600%에서 약 380% 수준으로 성과급을 줄였고, 성과급 개념이 없는 현대오일뱅크는 실적에 연동해 지급하는 변동급여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작년보다 성과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정유업계는 보고 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정유사 주력 품목인 항공유나 경유 수요가 줄어 실적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며 "정유사업 부진을 대체하기 위해 각 회사가 석유화학 사업에 대형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어 성과급은 둘째 치고 당분간 예년 수준의 실적조차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