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비켜간 ‘로또 단지’ 청약 열기
10년 전매제한·중도금 대출 제한 불구 ‘시세 차익’ 기대 수요
국토부, 16일부터 예비당첨자 비율 40% →300% 확대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경기 하남시 위례택지개발지구 A3-10블록에 들어서는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 1순위 청약에 60점 이상 고득점자들이 대거 몰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택시장 전반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로또 단지’를 향한 수요자들의 청약 열기는 막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 단지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된 전용면적 101㎡A형(217가구) 1순위 해당지역 평균 당첨가점은 60.48점으로 집계됐다. 최저 당첨가점은 56점, 최고 점수는 68점이었다.
같은 주택형의 1순위 기타경기 지역과 기타 지역의 경우 평균 당첨가점이 각각 70.91점과 69.38점까지 치솟았다. 최저와 최고점은 둘 다 69점과 74점이었다. 135㎡ 주택형의 경우 최고 당첨가점이 79점에 달했다.
69점은 4인 가구 기준 현행 청약 가점방식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 점수다.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을 제외하면 사실상 4인 가구 만점이 커트라인이 된 셈이다. 반면 대형 평수에 해당하는 172㎡P형과 236㎡T형의 경우 평균 당첨가점이 40점에서 50점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 평균 분양가는 3.3㎡당 1960만원으로, 인근 아파트 시세(3.3㎡당 1960만원)와 비교해 4억원 가량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전매제한 기간 10년에, 101㎡를 제외한 다른 주택형은 중도금 대출까지 제한되지만 시세 차익 기대 수요가 이 같은 단점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 10년 동안 수도권 분양시장의 태풍의 눈이었던 위례신도시의 공급이 올해 중흥S-클래스와 우미린2차를 끝으로 마침표를 찍는 점도 ‘고득점자 쏠림’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28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는 전체 426가구 모집에 4만4448명이 신청해 평균 10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기 단지의 ‘청약점수 인플레이션’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발표된 수원시 팔달구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1순위 청약에는 청약가점 만점(84점) 통장이 나오며 화제가 됐다. 이 단지는1순위 청약에서 1074가구 모집에 15만6505명이 몰리며 수원 역대 최고 경쟁률(평균 145.7대 1)을 갈아치웠다.
또 다른 로또 단지로 분류되는 ‘과천 제이드자이’ 역시 1순위 청약에서 132가구 모집에 2만556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93.6대 1을 기록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됐던 이른바 ‘줍줍족’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설명자료를 내고 오는 16일부터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를 포함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에서 공급되는 주택의 예비당첨자 비율을 기존 40%에서 300%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본청약이나 예비당첨자 선정 이후에도 미계약·부적격 취소 등으로 잔여분이 생기면 사업주체가 인터넷 접수 등을 통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금 동원력이 있는 다주택자가 상당수 잔여분을 가져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예비당첨자 비율 확대는 이달 16일 이후 입주자모집 공고가 진행되는 단지부터 적용된다. 국토부 측은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 아닌 곳에도 장애인이나 신혼부부 등 특별공급 당첨자에 대해선 3년에서 5년의 거주의무 기간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