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
방문 연기요청 2~3배 증가
대면수업 기피 학습지만 발송
‘달갑지 않은 손님’취급에 난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지면서 렌털업체들의 성장 원동력이었던 방문 서비스가 일제히 축소되고 있다.
주기적으로 전문 관리자가 방문해 제품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켜주는게 렌털의 강점이었지만, ‘코로나포비아’로 렌털 관리자마저 ‘달갑지 않은 손님’이 됐기 때문이다.
몇 년 사이 급성장한 렌털 시장은 그 영역을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에서 매트리스 등 가구, 생활용품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업체나 제품 모델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정수기는 2~3개월마다, 매트리스는 4개월마다 관리 직원들이 고객의 집을 방문해 제품 상태를 확인한다. 상태 확인과 더불어 정수기·공기청정기 필터나 매트리스 상단 교체, 매트리스 청소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케어 매니저나 렌털 매니저 등으로 부르는 관리자들은 방문 주기가 된 고객에게 1개월 전께 연락해 일정을 정하고, 방문일 3~4일 전에는 이를 다시 확인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이때 고객의 사정에 따라 방문을 다른 날로 연기할 수 있는데,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방문 연기 요청이 크게 늘었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코웨이는 지난달 정수기, 매트리스 등 관리를 앞둔 고객들이 관리자들에게 방문을 미뤄달라고 요청한 건수가 평소보다 2~3배 많아졌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인 현대렌탈케어 역시 지난달 들어 서비스 연기를 요청하는 고객들이 평소보다 20% 이상 늘었다.
정수기 등 렌털 서비스 뿐 아니라 매주 정해진 요일에 방문하는 교육 서비스에서도 선생님들의 방문을 미뤄달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구몬 등 학습지 부문 사업이 주축인 교원은 회원이 수업을 원하지 않으면 교재만 발송하고, 남은 수업분은 학습지 교사와 학생이 조율한 일정에 따라 보충수업으로 진행할 수 있게 했다.
교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경계 단계였을 때부터 방문 교사들에게 수업을 할 때에도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손 소독 등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안내했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은 방문 자체를 꺼리는 것으로 확대됐다.
특히 경계 단계가 ‘심각’으로 올라가면서 “교사와의 대면수업은 다른 날로 미룰테니, 교재만 보내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수기 렌털서비스를 이용하는 한 소비자는 “관리 직원들이 워낙 많은 집을 방문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테니 아무래도 불안한게 사실”이라며 “어린이집이 휴원이라 애들도 하루 종일 집에 있는데, 여러 집을 거쳤을 관리직원을 집에 들이기가 꺼려진다”고 토로했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