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금융펀드 환매중단 파문
과거 별다른 투자성과 없는데도
1200억 설정액 3년새 1.4조로
신한은행 출신 임원 다수 포진
무역금융 투자 관련 경험도 적어
신탁부, 새영역 자금 모금 이례적
문제가 발생한 아름드리자산운용의 대체투자펀드 7·9호는 신한은행의 신탁그룹에서 투자를 결정했다. 2017년 설립된 아름드리자산운용은 신한은행 신탁본부와의 거래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탁 비이클(Vehicle)을 통해 생성된 대체투자펀드 7·9호는 다양한 무역매출채권에 투자한 상품이다. 특정금전신탁 상품으로 신한은행이 증권사를 통해 가입하고 아름드리자산운용이 펀드를 운용했다.
작년 5월부터 판매된 해당 펀드는 1년 만기로 6개월 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다. 신한은행은 고객이 맡긴 신탁자금을 활용해 반기마다 이자 수익을 얻어왔다. 하지만 오는 6월 초 만기를 앞두고 일부 무역매출채권이 부실이 발생하면서 현재 신한은행은 보험금을 청구한 상태다. 문제가 된 대체투자펀드 7·9호의 설정액은 470억원 규모다.
아름드리자산운용은 그 동안 주로 주가연계증권(ELS) 구조를 복제한 상품으로 신한은행 신탁부의 자금을 독점적으로 유치해왔다. 증권사 ELS와 비슷한 수익 구조에, 절세까지 가능해 신한은행 신탁으으부터의 투자가 급증했다.
지난 2017년 설립 당시 설립 당시 1217억원이던 설정액은 작년에 10배 이상 증가하며 1조3414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4억4000만원에 불과하던 영업수익은 작년에 73억8000만원으로 약 18배 늘어났다. 마이너스였던 영업이익도 작년 25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6월말 기준 신한은행 판매잔고는 7589억원으로 아름드리자산운용 전체 설정액 중 77%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LS 구조화 상품의 경우 신한은행이 아름드리자산운용에 독점 판매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름드리의 ELS 구조화 상품은 증권사 상품과 달리 기초자산에 대한 추적오차에 따른 손실 위험을 증권사가 아닌 투자자가 부담하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신한은행 신탁부로서는 절세 등의 혜택에 무게를 둬 고객자산의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고 투자를 결정한 셈이다.
아름드리자산운용의 성장 배경에 신한은행 신탁부가 존재한다는 것은 증권가의 공공연한 비밀이다.신한은행과 같은 초대형 금융회사가 자산운용사를 선정할 때는 과거 투자성과(track records) 등이 중요하며, 자금집행도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아름드리자산운용과 같은 신생 운용사가 신한은행 자금을 바탕으로 3년만에 조단위 수탁고를 올리며 급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무역금융 펀드는 ELS와는 무관한 구조다. 아무리 ELS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아름드리 자산운용이지만, 새로운 영역의 상품에 신한은행 신탁부가 나서서 자금을 모은 것은 그 역시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례적이다.
최근 문제가 된 라임운용의 원종준 대표가 우리은행 출신인듯이, 아름드리자산운용의 임원 가운데에서도 유독 신한은행 출신이 많은 점도 눈길을 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영업을 위해 대형 회사 출신을 채용하는 것은 업계의 일반적 관행”이라면서 “아름드리자산운용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은행 내부 감사에서도 별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승환·김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