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투자·보험부문 성장 견인

신금투 대규모 증자 ‘라임’직격탄

취임 후 오렌지라이프 인수와 해외공략에 주력한 조용병(사진) 신한지주 회장의 경영전략이 사상 최대실적 달성의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비이자 수익의 핵심을 담당했던 증권부분의 부진해결은 난제로 남았다.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을 위해 대규모 증자까지 한 신한금융투자(신금투)가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지배기업소유지분 기준)이 3조원을 넘어 2년 연속 순익 3조원대를 기록하며 전년의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저금리 시대에 은행권 이자수익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조용병 회장이 취임 후 꾸준히 강조해온 글로벌 부문과 과감하게 ‘인수합병(M&A) 승부수’를 던진 보험 부문이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조 회장은 취임 첫 해인 2017년 ‘2020 SMART Project’ 제시하며 핵심 과제로 ‘Glocalization 가속화’ 를 추진했다. 그 결과 작년 그룹 순이익 중 글로벌 순익 비중이 11.7%를 기록했다. 베트남 신한은행의 경우 조 회장 재임기간 중 ANZ BANK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고 통합을 완료하면서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1위 사업자로 도약했다.

특히 작년 9월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총 2조 2989억원에 인수하며 그룹의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했다. 실제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편입에 따른 보험이익 증가로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했다.

다만 작년 신금투의 실적 부진이 뼈아프다. 지난해 신한지주는 신금투에 66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다. 초대형 IB 인가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 편입에 따른 자본부담에도 불구하고 증권부분을 육성하기 위해 조 회장이 내린 결단이었다.

하지만 증자 직후 신금투는 폰지 사기 의혹이 짙은 라임 사태에 이어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환매 연기 사태까지 연루되며 영업활동이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신금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2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금은 신금투의 초대형IB 인허가 문제를 논할 시점이 아니다”며 “당장 신금투의 외형을 확대하는 것보다 기존 상품들의 리스크를 점검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등 내실을 단단히 할 때”라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