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캐나다)=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후 캐나다 오타와의 샤토로리에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내년이면 분단 70주년을 맞게 된다”며 “비정상적인 분단 상황을 하루 속히 극복하고 평화롭고 자유로운 통일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ㆍ미국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첫 국빈방문지인 캐나다에 도착하자마자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준비도 필요하지만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 정상으로는 15년만에 캐나다를 방문했다. 두 나라가 수교(1963년)한 이후 처음으로 양국 정상이 같은 해에 상호방문했다는 의미가 있다. 캐나다의 스티븐 하퍼 총리는 지난 3월 방한한 바 있다.
꽃 문양이 수 놓여진 흰색 저고리에 연한녹색 고름, 옅은 주황색 치마의 한복 차림을 한 박 대통령은 “그동안 저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의 정상들을 만나 우리의 통일정책을 설명하면서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며 “한반도 통일의 비전을 캐나다 국민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동포 한분 한분이 통일의 전도사가 돼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제가 2001년에 국회의원으로 국정감사차 오타와에 왔던 기억이 난다”며 “그 때도 방문한 날짜가 9월 20일이었는데 정확하게 13년 만에 다시 캐나다를 방문하게 됐다. 일부러 그렇게 날짜를 맞추려해도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제 기억에 당시 캐나다 한인사회 규모가 10만 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2배 가까이 늘어나서 20만 명이 된다고 들었다”며 “이 자리에도 참석하신 한인 최초의 연방의원 연아 마틴 의원님을 비롯해 한인 최초로 캐나다 장군이 되신 정환석 장군님, 세계 최초로 에이즈 백신을 개발해서 노벨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강칠용 교수님 등 자랑스러운 캐나다 한인 동포들이 많이 계신다”고소개했다.
그는 한ㆍ캐나다간 끈끈한 인연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와 함께 항일운동을 했던 프랭크 스코필드 교수님은 ‘석호필’이라는 한국 이름까지 가졌고 우리 국립묘지에 안장된 첫 외국인이 됐다”며 “6ㆍ25 전쟁 때는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병해서 가평전투 등 혁혁한 전공을 세우면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22일로 예정된 스티븐 하퍼 총리와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한ㆍ캐나다 FTA의 정식 서명이 이뤄질 예정인데 양국관계가 보다 높은 단계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양국 간 교역과 투자는 주로 에너지, 자원과 제조업 위주로 발전돼 왔는데 FTA를 통해서 서비스산업, 문화산업까지 망라하는 포괄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내 문제와 대해선 “올해 우리나라가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저는 지금의 이 어려운 시기를 우리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나고, 더 크게 전진하는 소중한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협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적폐들을 청산하는 국가 대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어려운 제에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도 차질 없이 이행해서 경제 재도약의 불꽃을 크게 피워낼 것”이라고 강조하고 동포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캐나다 에 한글학교가 109개에 달할 정도로 여러분께서 한글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셨는데 정부도 한글학교 지원 확대 등을 통해 힘을 더해드리겠다”면서 “저와 정부도 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간담회엔 정영섭 동부지역 한국혁교 협회장, 세병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벤쿠버 협의회장, 이영해 한ㆍ캐협회 회장, 연아 마틴 캐나다 연방 상원의원 등 교포 205명이 참석했다. 눈길을 끈 참석자는 안드레 꽁뜨와(한국명 공아영) 신부였다.박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특별 초청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공아영 신부는 1954년 사제 서품을 받고 한국전쟁 뒤인 1956년 한국으로 와 25년간 선교활동을 한 인물이다. 대전신용협동조합을 창설하기도 했다.
공아영 신부는 한국에서 사역을 하는 동안 박근혜 대통령에게 프랑스어를 지도한 적이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공아영 신부는 당시 박 대통령에 대해 “남다른 학구열을 갖고 프랑스어를 배웠다”고 회상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간담회가 열렸던 호텔 앞에서는 세월호 특별법 등과 관련해 4~5명의 한인이 소규모 시위를 열기도 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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