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증시가 2017~2018년 기록했던 최고가 상회

“3분기 실적 마감하면 2020년으로 관심 이동”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최근 주요국 증시가 앞다퉈 신고가 행진을 보이는 가운데 내년 시장에 대한 활황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기관에서 내놓는 주요국 실적 상승 눈높이도 높아지는 추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스닥지수는 연초 대비 28.7%가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20%,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4.4%가 상승했다. 세 지수 모두 최근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부침이 계속됐지만 연초 대비 17.8%(8일 종가 기준)가 뛰었다. 유럽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50은 23.8%가 올라 10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16.8% 올라 연중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대만 자취엔 지수는 반도체 기업이 증시 상승을 이끌면서 올해 약 19%가 급등했다. 베트남은 임금상승과 높은 관세를 피해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겨오면서 올해도 6.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호찌민 증시는 올해 15%가량 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미 다수 증시가 2017~2018년 기록했던 최고가를 넘어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미국·프랑스·호주·스위스 등이 2018년 최고점을 상회했고, 신흥국에서도 브라질·대만·인도·등이 역사적 신고가를 갱신하며 2020년 강세장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11월 들어 나타나고 있는 주요국 지수의 신고가 행진의 의미를 두가지로 분석한다. 첫째는 2020년 상반기 전 세계 주식시장이 우상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지적이다. 전세계 주요 기업들의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제공하는 업체인 아이비이에스(I/B/E/S)에 따르면 전 세계 주식시장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전년대비 10.0%, 9.9%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0년에는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의 주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지만 내년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11월 중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2020년 실적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미·무역분쟁 영향으로 주가 성과가 저조했던 독일과 한국의 내년 EPS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이 소강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들 국가들의 이익 성장 동력은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선행지수의 턴어라운드, 한국 수출개선,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코스피는 상승 기조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