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100분 확대 편성…지상파방송 3사와 정면승부
주요 뉴스 쉽고 간결한 ‘정리’ 1부 인터뷰·토론등 ‘심층분석’ 2부로 특화 시청자 확대 · 방송지향점 강화 의도담아
손석희 맨파워 · 정통저널리즘 추구 눈길 일부선 늘어난 시간만큼 質저하 우려도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앵커로 복귀한지 1년, JTBC는 자사 메인뉴스를 저녁 8시대로 이동해 100분간 확대편성하는 변화로 지상파 3사 메인뉴스와 정면승부를 시작했다. 지난 22일 ‘JTBC 뉴스룸’이 새롭게 태어난 배경에는 “50분 뉴스를 하면서 가장 깊은 고민은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뉴스’를 하겠다는 목표를 뒀으나 과연 더 들어갈 수 있었는가에 대한 부분이었다. 다른 각도와 시각으로 보다 적극적인 뉴스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섰다”는 손석희 앵커의 고민이 함께 했다.
첫 방송된 ‘JTBC 뉴스룸’은 ‘JTBC 뉴스9’의 마지막 시청률보다 0.6% 포인트 상승한 2.037%(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미미했으나, “지상파 뉴스에 대한 기대가 충족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세월호 사고 보도 이후 JTBC가 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시청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왔다.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 뉴스에 변화를 준다는 것이 다시 뉴스가 되고 있다는 것은 긍적적으로 비쳐진다”며 “이 상황이 시청률 싸움으로만 그쳐선 안되겠지만,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 지상파 및 종편 뉴스와 변화를 꾀한 JTBC 뉴스의 경쟁은 의미있게 보고 있다”(강상현 연세대 교수)는 평가도 나온다.
새단장한 ‘JTBC 뉴스룸’은 1ㆍ2부로 나뉘어 방송되는데, 이 구성의 전략이 치밀하다. 시청층 확대와 JTBC 지향점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의도가 100분 간의 뉴스에 담겼다.
고승희=넓고 깊어진 100분, 손석희 앵커 ‘맨파워’의 극대화 ★★★☆ 정진영= 무난한 출발…일단 두고 봅시다 ★★★
1부가 방송되는 8시대엔 하루의 뉴스를 속도감 있게 정리하고, 2부가 방송되는 9시대엔 주요뉴스를 톺아보는 앵커브리핑과 인터뷰, 심층취재 및 토론을 선보이는 것을 ‘뉴스룸’의 기본 골격으로 한다.
1부의 경우 지상파 방송3사와 비슷한 종합뉴스의 성격으로 ‘JTBC 뉴스9’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소외됐던 다양한 뉴스가 아이템으로 들어왔다. “기존의 나열식 뉴스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에겐 혼란을 줄 수 있는 심층보도식 뉴스”(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이전에 1부를 통해 하루 동안의 뉴스를 쉽고 간결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 ‘JTBC 뉴스룸’ 1부의 특징이다. 그러면서도 화제성 아이템에는 기자와 앵커의 해설, 관계자들의 반응도 뒤이어 전하는 것으로 기존 방송뉴스와는 차별점을 뒀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뉴스’가 2부로 마련됐다. 2부는 지난 1년간 ‘JTBC 뉴스’ 브랜드 제고에 큰 역할을 하며 한국인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인으로 수년째 꼽혀온 손석희 앵커의 ‘맨파워’가 극대화됐다.
손석희 앵커가 한 단어로 풀어보는 ‘앵커 브리핑’에선 그날의 뉴스를 3분 내외에 조금 더 깊이 있게 정리하고, ‘팩트 체크’에선 유명인사 발언의 사실관계를 짚어갔다. 기존 50분 뉴스에서 2~3분 가량으로 제한했던 인터뷰 코너는 10분 내외로 늘어나며, 토론과 탐사보도(격일) 코너도 갖췄다. “방송뉴스에서의 긴 시간 인터뷰가 지루하다”(최진봉 교수)는 지적을 메울 수 있는 장치가 짤막하고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앵커 브리핑’과 ‘팩트 체크’ 코너이며 촌철살인 멘트와 질문, 대담에 능한 손 앵커의 특장점이 부각되는 코너가 배치된 것이 2부의 특징이다.
“사실에 입각한 객관적인 보도,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균형성과 가치관의 공정성”을 견지하며 “품위를 가지고 뉴스를 전하겠다”는 손 앵커의 목표는 ‘JTBC 뉴스룸’을 통해 다시 첫 발을 뗐으나 아쉬움도 적지 않다.
100분이라는 긴 시간은 시청자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데, 이미 1부에서 뉴스가 2부에도 나와 중복된 뉴스라는 인상을 줬다. 이 때문에 시간만 늘린 무리한 확대편성이라는 비판이 나올 소지가 있다. 기존의 인력으로 분량만 두 배로 늘린 뉴스는 인력과부하로 저널리즘의 질적 저하가 우려되는 탓이다. 또한 확대된 시간을 손석희 앵커라는 브랜드에 기댔다는 인상 짙은 것도 JTBC 보도본부가 안아야할 과제가 된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JTBC 보도는 원칙을 따르는 저널리즘을 기조로 삼으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1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지만, 이는 타방송의 뉴스보도가 해주지 못한 역할을 하기에 더 돋보인 부분이 있다. 민영방송인 JTBC에선 보도본부의 이 같은 기조를 현재 용인하고 있고, 경영 전략상으로도 성공적이었다고 비친다”며 “하지만 손석희 앵커 이후의 JTBC가 현재와 같은 기조를 유지할 수 있겠냐는 부분에 대해선 의심이 적지 않다. 손 앵커의 1인체제 이후에도 공정한 뉴스를 선보이며 현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보도본부 차원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강상현 연세대 교수는 “외국 사례에 비쳐봐도 뉴스 앵커 1인으로 좌우되는 방송뉴스가 적지 않다. 방송사가 가진 특장점을 활용하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로 돌아올 수 있다”며 “다만 JTBC의 내외적 상황이 변수가 될 수 있는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뉴스의 생명이 신뢰도라는 점에 비춘다면, 방송뉴스에 있어 하나의 채널에 고정시키려는 시청자들의 성향은 앵커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데다, 정보욕구까지 충족시켜주는 뉴스로 이동할 여지도 있다. 메인뉴스의 확대편성에서 손 앵커의 특장점을 강화한 전략으로 JTBC는 동시간대 타사와의 경쟁에서도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승희ㆍ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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