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4곳 목표주가 하향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증권가에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수를 포기하는 게 오히려 주가 반등 요소”라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HDC개발에 대해 리포트를 낸 6곳의 증권사 중 4곳이 목표주가 하향을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 DB금융투자, 케이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인데, 제시된 하향 평균 목표주가는 4만3750원이다. 전날 HDC개발은 3만115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HDC개발의 목표주가를 낮춘 주된 이유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건을 들고 있다. 분양 호조기를 지나면서 HDC개발은 최근 역대급 현금 보유(1조5000억원)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인수 시너지에 대해선 의문을 표하는 의견들이 나온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HDC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며 “항공업에 대한 전망은 차치하더라도, 디벨로퍼(개발사)와 항공업 간의 결합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등 대규모 자본투자·부채비율 변화가 수반되는 인수합병(M&A) 진행은 우려스럽다”며 “11월 중 본입찰 계획인데, 현실적으로 9조원대 부채기업을 인수할 경우 부작용이 커서,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발사업에 특화된 HDC개발은 특성상 보유현금의 활용 방식에 따라 중장기 실적이 달라지므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기를 추천한다”고 지적했다.
김세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로는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탈락되는 것이 주가 반짝 반등의 재료는 되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공시된 3분기 실적은 추정치에 부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C개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 21% 줄어든 8710억원과 940억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주택사업의 선행지표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은 다소 HDC개발에 부정적이다. 3분기 누적 신규수주는 2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5% 감소했다. 3분기까지의 분양도 4000세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1만9000세대로 시작했던 2019년 분양 목표도 주택 규제 여파로 1만세대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지적이다.
김지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