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과거 공매도 금지조치 영향 분석

“극적인 반등 이끌지 못해도 심리위축 완화”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공매도 금지 조치가 위축된 코스닥시장 투자 심리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과거 공매도가 금지됐던 2008년, 2011년과 마찬가지로 극적인 시장 반등에 기여하긴 힘들어도, 주가 안정을 위한 정부 노력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를 진정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7일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실시된다면, 500선까지 하락한 코스닥의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는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계획에는 ▷증시 수급안정과 변동성 완화를 위한 증권 유관기관 및 기관투자자 역할 강화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주식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이 포함돼 있다.

과거에도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적은 있지만, 주식시장의 극적인 반등을 이끌진 못했다. 정부는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공매도를 금지한 바 있다. 해당 공매도 금지기간 동안 코스닥은 10.0% 상승했지만, 코스피는 3.4% 하락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금융시장 불안감이 고조된 2011년 8 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간에도 공매도는 금지됐었는데, 당시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2.1%, 9.9% 하락했다.

다만 공매도 규제 강화가 투자심리 안정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쳤기에 향후 조치 향방을 주목할 만하다고 한 연구원은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하던 외국인은 공매도 금지기간 동안 5.1 조원 순매수했다”며 “올 6월 이후 국내증시를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현재 5 거래일 연속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정부의 비상계획이 주가 안정을 위한 노력으로 비춰지면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도 다소 누그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자금의 공매도 비중이 높은데 따른 소외감이 작용해온 만큼, 규제 강화는 코스닥에 보다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재 코스피의 대차잔액은 약 52조7000억원으로, 연초 대비 약 5000억원 늘어난 상황이다. 대차잔액은 주식을 빌린 후 갚지 않고 남은 거래의 주식평가액이다. 일반적으로 대차잔액이 증가한다는 것은 공매도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