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모펀드 4~5년새 급증…공모펀드와 대비 - 설정액 2014년 173조원→지난해 333조원 - 실물자산 투자…자산가 자본유입 이어질듯

[헤럴드경제] 서민과 중산층의 대표적인 재테크 수단이었던 공모펀드의 인기가 시들한 가운데 자산가를 위한 사모펀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사모펀드의 설정액은 333조2000억원으로 전체 펀드 설정액의 60.5%를 차지했다. 비중이 6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공모펀드 설정액은 217조8000억원으로 39.5% 비중에 그쳤다.

사모펀드는 49명 이하 투자자의 돈을 모아 주식ㆍ채권ㆍ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최소 가입액이 1억원에 달해 고액 자산가들에게 적합하다.

반면 불특정 다수의 자금으로 이뤄지는 공모펀드는 적은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어 서민ㆍ중산층을 위한 재테크 상품으로 여겨졌다. ‘펀드 붐’이 일었던 2000년대 중반까지 공모펀드는 가장 인기 있는 금융상품이었다.

공모펀드 설정액은 지난 2005년 말 123조8000억원에서 2008년 말 232조9000억원으로 3년 만에 약 2배로 급증했다. 사모펀드는 같은 기간 80조6000억원에서 126조6000억원으로 커졌다. 2008년 말 설정액 기준 공모펀드와 사모펀드가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4.8%, 35.2%에 달했다.

이런 위상은 이제 완전히 역전됐다. 사모펀드 설정액이 10년 동안 200조원 늘어난 데 비해 공모펀드 설정액이 15조원 감소한 결과다. s 특히 사모펀드 규모는 최근 4~5년 새 급격하게 커졌다. 실제 설정액은 2014년 말 173조원에서 2015년 말 200조4000억원, 2016년 말 249조6000억원, 2017년 말 286조원, 지난해 말 333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펀드 수를 살펴봐도 사모펀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2008년 말 4828개였던 사모펀드는 지난해 말 1만105개로 5277개(109.3%) 늘었다. 같은 기간 4850개에서 4265개로 585개(12.1%) 감소한 공모펀드와 뚜렷하게 대비된다.

업계에선 공모펀드의 인기 하락 요인을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투자를 할 수 있는 경쟁 상품의 증가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투자자들이 ELS나 ETF 등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을 선호하게 됐다”며 “공모펀드가 아닌 ELS 등에 자금이 흘러가게 된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수익성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사모펀드는 전통적인 자산보다 부동산, 선박, 항공기, 유전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또 공모펀드는 동일 주식 펀드에 자산의 10% 이상 투자할 수 없지만, 사모펀드는 한 종목에 100%까지 투자할 수 있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사모펀드의 인기가 당분간 여전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한편 금융위는 지난해 9월 사모펀드 투자자 제한 인원을 49명에서 100명으로 확대하는 등 규제 완화책이 담긴 ‘사모펀드 제도 개편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제도 개편이 마무리되면 자산가들의 자금 유입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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