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우승이 확정된 후 눈물을 흘리며 아내 배다은 씨에게 축하받고 있는 김비오.[사진=KPGA]
7년 만의 우승이 확정된 후 눈물을 흘리며 아내 배다은 씨에게 축하받고 있는 김비오.[사진=KPGA]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김비오. [사진=KPGA]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김비오.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김비오(29)가 KPGA 코리안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눈물의 역전우승을 거뒀다. 약관의 나이에 세계 최고의 무대인 PGA투어를 경험했던 김비오로선 오랜 슬럼프에 마침표를 찍는 값진 우승의 순간이었다.28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 선두인 루키 김태호(24)에 4타나 뒤진 공동 5위로 경기에 나선 김비오는 버디 7개에 보기 3개로 4언더파를 몰아쳐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인 김태훈(34)과는 2타 차.김비오는 이로써 2012년 5월 SK텔레콤오픈 이후 무려 7년 만에 우승했다. 지난해 웹닷컴투어에서 시드 유지에 실패한 뒤 뛸 무대가 사라져 결국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로 돌아가야 했던 김비오로선 올시즌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해 ‘제2의 골프인생’을 힘차게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김비오는 우승이 확정된 후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우승을 다시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은연 중에 했던 것 같다. 아내와 만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고 아쉬웠는데 그런 생각들 때문에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김비오는 국가대표 시절이던 2008년 사상 처음으로 한국아마선수권과 일본아마선수권을 동시 석권한 기대주였다. 2009년 프로무대로 뛰어든 김비오는 이듬해인 2010년 코리안투어 조니워커 오픈에서 첫 우승에 성공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그해 말 PGA투어 Q스쿨 최종예선에서 11위에 올라 약관의 나이에 꿈의 무대인 PGA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귀공자 풍의 외모와 달리 김비오는 그러나 부정맥으로 경기도중 졸도하는 등 시련 속에 성장했다. 2010년 코리안투어 대상과 신인상, 평균 타수 부문을 휩쓸고 3관왕에 올랐던 김비오는 2012년에도 상금왕을 차지하는 등 20대 초반에 국내무대를 평정했다. 다행히 수술로 부정맥은 완치했지만 PGA투어에서 실패를 맛본 후 드라이버 입스로 오랜 시간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 그를 일으켜 세운 건 아내였다. 김비오는 작년 3월 5년간 교제한 배다은 씨와 결혼후 신혼여행도 미룬 채 아내와 웹닷컴투어를 함께 다녔다. 그러나 19개 대회에 출전해 11번이나 컷오프되는 등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좌절 속에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 대회가 끝나면 둘이 마주 앉아 잘된 점과 잘 되지 않은 점에 대해 얘기했다. 7년 만의 우승이 확정된 후 김비오는 방송 인터뷰에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아내에게 멋있는 남편이 된 것 같아 더 좋다”는 우승소감을 밝혔다. 김비오는 아내에게 “6년을 옆에서 기다려줘서 고맙고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 성숙한 선수, 멋진 남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비오는 이어 "최종 목표는 PGA투어에 다시 가는 것이다. 큰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일환(27)은 3타를 줄여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로 이수민(26), 정한밀(28)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태호는 4타를 잃어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이태희(35)와 강경남(36), 문경준(37), 윤성호(23), 윤세준(미국) 등과 함께 공동 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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