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ㆍ기아차 ‘V자’ 반등 원동력으로 - 모하비ㆍ트레버스 이어 수입차 가세 - 승차감부터 편의ㆍ활용성까지 수요 ↑ - SUV 대형화…하반기 신차 경쟁 가열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SUV(스포츠유틸리티차)가 완성차 업계의 ‘효자’로 떠오르면서 기업 수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판매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대표주자인 현대ㆍ기아자동차를 비롯해 다수의 수입차 업체가 SUV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서다.

▶‘효자’ 거듭난 덩치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최근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SUV 판매량에 힘입어 ‘V자’ 반등을 이뤘다고 했다.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의 성공적인 출시는 작년부터 이어진 ‘어닝쇼크’의 고리를 끊는 요인이 됐다.

현대차는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늘어난 82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7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감소했던 수치는 6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6.9% 늘어난 23조9871억원이었다.

기아차도 ‘SUV 효과’가 뚜렷했다. 영업이익은 59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4% 증가했다. 매출은 0.9% 감소한 12조4444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률은 2.4%포인트 상승한 4.8%였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은 “팰리세이드가 싼타페와 함께 SUV 판매 증가를 견인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깜짝 반등’에 성공한 기아차도 북미시장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한 텔루라이드를 영업이익의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SUV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팰리세이드의 상품성을 인정받은 현대차는 하반기 제네시스 브랜드의 SUV ‘GV80’과 새로운 엔트리 SUV ‘베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 신형 쏘울을 비롯해 쏘렌토를 선보이는 한편 러시아ㆍ멕시코 등 신흥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대세’에서 ‘전략 모델’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SU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난 5만1608대로 나타났다. 판매 비중은 40.1%에서 45%를 돌파했다.

세단 판매량이 50% 아래로 내려간 것과 대비된다. 실제 세단은 같은 기간 7.2% 감소한 5만6952대가 팔렸다. 미국 시장에서도 세단 비중은 30%로 최저점을 찍었다.

대형화 추세는 계속된다. 우선 기아차는 ‘모하비 마스터피스’가 출격을 준비하며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를 저울질 중이다. 한국GM은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트래버스’를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수입차들도 공세의 고삐를 죈다. 익스플로러가 익스플로러 풀체인지 모델인 ‘올 뉴 익스플로러’의 상륙을 준비 중이고, 아우디가 신형 ‘Q8’의 출시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BMW ‘더 뉴 X7’과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G클래스’도 예정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용도에 특화된 SUV가 기술의 발전으로 승차감과 편의성을 개선한 것이 인기 요인”이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SUV 신차 출시에 집중하면서 앞으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