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기업 절반이상 거래 하락 투자주의 종목도 다수 포함 보여주기식…신뢰성에 상처
‘코스닥 기술분석 보고서’가 발급된 기업 절반 이상은 거래량 및 거래 대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주의 종목이 다수 포함되는 등 코스닥 기술분석 보고서 신뢰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기술분석보고서가 발간된 536개 코스닥 기업 중 절반이 넘는 282개사는 보고서 발간 후 10일 간 오히려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거래량 및 거래금액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관계당국의 설명과 달리 오히려 시장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는 의미다.
기술분석보고서를 통해 우수 기업으로 평가를 받은 디지아이는 보고서가 나온 이후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오히려 90%나 줄었고, 삼아제약, 원익, 프럼파스트, KT서브마린도 80~90%가량 거래량이 급감했다.
특히 기술분석보고서가 나온 기업 중에는 상장폐지 및 관리종목 예정 기업, 최대주주가 횡령ㆍ배임 혐의로 구속된 기업, 최대주주가 1년 내 두 번 이상 바뀐 투자주의 종목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업계는 현 제도가 목표량 채우기 식으로 운영되는 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연간 목표량 채우기에만 급급하다 보니 보고서의 질은 뒷전이 될수 밖에 없다”며 “서면이나 유선을 통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실정이고 재무제표 분석 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부실 기업까지 포함돼 있는 실정”이라며 “기술분석 보고서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는 연간 15억원(거래소 60%·예탁원 40%)의 예산을 투입, 한국IR협의회에 의뢰해 기술분석보고 발행사업을 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도 지난해부터 3개 증권사를 선정, 코스닥 기술분석보고서를 내고 있다.
증권사당 1억3000만원의 연간 사업비를 지원한다. 효과가 미비하다보니 취지와 달리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거래소는 분석 보고서 발간을 원하는 상장사와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연결해주는 ‘KRX리서치프로젝트(KRP)’를 시행한 바 있지만, 이 또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며 결국 폐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나 준정부기관이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이라면 공공성 측면에서도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며 “단순기업 소개 정도가 아닌 올바른 충실한 정보를 담기 위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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