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샌프란시스코전 등판…범가너와 ‘맞장’ -애리조나 그레인키 이어 에이스와 또 ‘승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개막전에서 빼어난 투구를 펼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ㆍ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올 시즌 초반 ‘도장 깨기’를 해야 할 처지다. 류현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에이스 잭 그레인키와 맞대결 이후 나흘 쉬고 닷새 만에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메디슨 범가너와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 대신 1선발로 나서는 만큼 이 같은 ‘에이스 맞대결’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도장 깨기에 성공한다면 류현진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1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상대 팀 선발로 예고된 선수는 2014년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인 매디슨 범가너(30)다. 범가너는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범가너와 깊은 인연이 있다. 2013년 4월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범가너를 상대 투수로 처음 만났다. 이후 류현진은 범가너와 총 7차례 맞대결을 펼쳐, 2승 3패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반면 범가너는 3승 3패 평균자책점 1.53으로 호투했다. 두 선수 모두 지금까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범가너는 2011년부터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뒤 최근 2시즌엔 각각 4승 9패와 6승 7패로 주춤했다. 그러나 해당 기간 모두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경기 내용에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 첫 출전이었던 지난달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서도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이 침묵하면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범가너는 전문 타자 못지않게 뛰어난 타격 실력을 갖춘 투수로도 유명하다. 이미 올해도 한 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타율이 0.500(2타수 1안타)이다.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포지션별로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하는 실버슬러거를 두 차례(내셔널리그 투수 부문)나 수상했다. 데뷔 이래 홈런도 17개나 된다. 간간이 대타로 나설 정도여서, 류현진이 신경 써야 한다.
하지만 류현진에 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그는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3㎞를 찍었고, 삼진은 8개나 잡았다. 무엇보다 볼넷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는 게 의미 있다. 류현진은 5차례 시범경기를 포함해 올해 던진 6차례 실전 경기에서 단 한 개의 4구도 허락하지 않았다. 몸의 균형이 잘 잡혀있어 고도의 제구력을 뽐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류현진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피안타율은 0.185에 불과했다. 브랜던 벨트(0.200), 조 패닉(0.167ㆍ이상 상대타율) 등 대다수 주력 선수에게 강했다. 특히 주전 포수 버스터 포지와 상대 전적에서도 5타수 1안타로 우위를 보였다. 특히 포지는 최근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 계속된 부진으로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결장하기도 했다. 다만 ‘천적’ 브랜던 크로퍼드를 조심해야 한다. 크로퍼드는 지난 시즌 홈런 1개를 포함, 5타수 3안타 볼넷 1개로 류현진에게 강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상대 에이스 그레인키와 맞대결에서 승리한 자신감이 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역시 에이스인 범가너마저 무너뜨린다면 당분간 다른 에이스와 맞대결에서도 도장 깨기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그레인키와 범가너는 준수한 타격 실력까지 갖춘 에이스인 만큼 범가너마저 넘어선다면 이 같은 ‘타격형 에이스’와 맞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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