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제약사업으로 돌파구 위기극복 원천은 ‘필름 기술’

“필름은 몰락이 아니라 혁신의 원천입니다”

후지필름 한국법인 임훈<사진> 사장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본사에서 가진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필름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카메라 대변혁 시기에 후지필름의 혁신을 이끈 것은 다름 아닌 필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태생이 필름’, ‘정체성이 사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필름’과 ‘사진’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임 사장은 “2000년대 이후 급격하게 필름 시장이 작아지면서 후지필름도 사명에서 ‘필름’을 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도 있었다. 하지만 필름의 기술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는 돌파구를 화장품과 제약사업에서 찾았다.

임 사장은 “필름의 산화를 막기 위해 콜라겐 성분을 사용하는데 이 기술을 활용해 노화를 막는 화장품 개발에 나서게 됐다”며 “필름에 화학성분이 잘 침투될 수 있도록 하는 나노테크놀로지 기술을 제약 사업에 활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2011년 창궐했던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료제 ‘아비간’이 후지필름의 제품이다.

임 사장은 “카메라 시장의 경쟁 상대는 더 이상 카메라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드론도 이제는 카메라의 경쟁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카메라 본연의 기능인 ‘사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과거 동일본 대지진이 났을 때 허물어진 집에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던 것이 사진 앨범이었다”며 “사진을 찍는 과정과 추억까지 사진 전 과정의 의미에 더욱 가치를 두는 전략으로 앞으로 카메라 사업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때 후지필름은 1500명의 인원을 투입해 약 15만장의 사진을 세척ㆍ복원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 후지필름이 매그넘과 함께 진행하는 ‘후지필름&매그넘 글로벌 전시회’(HOME)도 사진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는 16인의 작가가 후지필름 카메라를 통해 각자가 생각하는 ‘집‘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박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