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미국 UFC, 일본 프라이드FC와 K-1 등 세계 메이저 격투기대회에서 두루 활약해온 유명 파이터 K 씨가 마약을 상습 복용한다는 누명을 벗었다.

최근 격투기 관련 커뮤니티와 스포츠 사이트 등에는 해외 국적으로 국내에서 주로 활동중인 K 씨가 서울 모처 곳곳을 옮겨다니며 마약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약을 투약하고 있다는 내용의 폭로 글이 게시된 인터넷 링크가 떠돌아 국내 격투기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로 인해 K 씨가 경찰의 조사를 받았으며, 체포를 피하기 위해 국외로 도주했다는 내용도 함께 퍼져나갔다.

이에 대해 취재를 통해 확인한 결과, K 씨는 결백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의 조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정식 수사가 아닌 내사 단계에서 무혐의로 결론나 관련 의혹을 완전히 벗은 상태다.

경기경찰청 마약수사대 고위 관계자는 25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K 씨가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지난 7월 임의동행 형식으로 조사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복용하고 있는 약이 병원에서 정식적으로 처방전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내사 종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K 씨 스스로도 약물반응검사에 떳떳이 응했다”며 “해당 제보는 잘못된 것으로 결론나 다시 수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K 씨의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K 씨는 지난 7월 11일 모처에서 갑작스런 경찰관들의 방문을 받고 소변 검사에 응했으며, 임의동행에 동의하는 지문날인을 한 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K 씨가 향정신성 약물을 상습 투약한다는 제보가 경찰에 접수된 것은 이보다 3개월 가량 전인 지난 4월께로 파악된다. 해당 제보자는 K 씨가 사용한 것이라며 주사기와 빈 약물봉지, 투약 장면이 담긴 CCTV화면까지 증거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에 비슷한 취지의 ‘폭로 게시물’이 올라온 것은 그 이후인 7월 말께다. 이 글은 의도적인 링크 나르기를 통해 하루도 안 돼 수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커뮤니티 등으로 삽시간에 퍼졌다.

이 게시물은 알파벳 이니셜을 쓰고 있지만 현업 관계자들이라면 누구나 실제 인물을 알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격투기에 관심이 많은 마니아들도 대략 유추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게시물에서 글쓴이는 자신이 10년간 업계에 몸담은 인물로 K 씨가 투약한 주사기 등을 (올 5월께) 발견했다며, 그를 위해 이를 외부에 알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K 씨의 여자친구와 약물 문제로 상담을 나눴다는 SNS 서비스상 대화 내용을 여러 페이지에 걸쳐 공개했다. 글쓴이와 경찰 제보자가 동일인인지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

K 씨의 소속사 관계자는 K 씨의 결백이 확인된 것과 관련해 이날 “K 씨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이 퍼지면서 소속사 또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이런 상황이 재발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K 씨는 이달 초 해외로 출국한 상태다. 소속사에 따르면 K 씨는 맡고 있는 체육관 일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데다 두부에 병적 소견이 발견돼 이를 집중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라며 일방적인 계약파기를 통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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