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크로스오버계의 슈퍼스타 조쉬 그로반(38)의 첫 내한공연이 27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3년 만에 선보인 8집 ‘브리지(Bridge)’ 기념 투어의 하나였다.
그로반은 예상보다 15분 늦게 무대에 나타났지만, ‘Bigger Than Us’를 오프닝곡으로 부른 뒤 수시로 관객과 소통했다. 깊고 따뜻한 특유의 보컬과 위안을 건네는 듯한 감수성으로 관객들을 흐뭇하게 해주었다.
그로반은 최근 몇년간 한국을 찾은 외국 뮤지션중 가장 관객과 활발하게 소통한 가수로 꼽힐만했다. 노래 사이 사이에 수다 같은 에피소드와 음악하는 사람으로서의 행보 등 가볍고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관객과 거리를 가까이 하려고 했다.
조쉬 그로반은 20세에 발매한 첫 앨범을 무려 400만장이나 팔아치우는 등 일찌감치 스타덤에 올랐음에도 시종 겸손함과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그의 영어를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흥미로운 얘기를 많이 했다. 2001년 발매한 셀프 타이틀 앨범 ‘Josh Groban’이후 첫 내한한 그는 “서울 무대에 있다는 자체가 꿈이다. 그 꿈이 이뤄졌다. 팬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줘 고맙다. 연기하고 또 연기하고 해서 내한하는 데 무려 18년이나 걸렸는데, 다음 번에는 오래 걸리지 않을 거다. 한 18분쯤”이라고 말했다.
그로반은 “19살때까지 여자친구가 없었다”며 사적인 이야기를 하며 친근함을 보였고, “내가 영어로 여러분에게 말을 해 어느 정도 이해시키겠느냐. 노래는 만국 언어다. 노래는 긍정적 효과를 낳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간중간 ‘팬텀 오브 오페라’ 등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던 과거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미국 TV쇼에서 부른 동요 ‘아기 상어’를 조금 불러주기도 했다.
밴드와 중규모 현악으로 구성된 악기편성이 그로반의 목소리와 잘 어우러졌다. 그로반이 후반에 밴드 멤버들을 소개할 때도 세심하게 표현했다. 기타 세션과는 지금까지 18년 공연 내내 자신과 호흡을 맞췄다고 했다.
이날 그로반은 총 19곡을 불렀다. 그중 ‘All I Ask of You’와 ‘The Prayer’는 국내 가수 소향과 함께 듀엣으로 불렀다.
전문적인 성악 교육조차 받은 적이 없는 그로반은 영혼을 울린다는 깊고 따뜻한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Bridge Over Troubled Water’ 등 몇몇곡은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하기도 했다. ‘You Are Loved’ ‘Won‘t Look Back’ ‘Pure Imagination’ ‘Granted’ ‘Oceano’ ‘Wandering Kind’ ‘Play Me’를 차례로 불러나갔다. 이어 한국사람에게 낯익은 노래 ‘Vincent’를 감미롭게 들려주었다.
그로반은 ‘Bring Him Home’ ‘Musica De Corazon’를 부르고 이번 음반 타이틀곡인 ‘River’도 불렀다. 마지막 곡으로 자신을 세계에 알린 곡 ‘You Raise Me Up’를 불러 떼창을 유도한 후 앙콜곡으로 ‘To Where You Are’와 ‘Bridge Over Troubled Water’ 두 곡을 불러 피날레를 장식했다. 관객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에는 모두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
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