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소경제 핵심분야 직격탄 연료전지 발전시장 타격 불가피 전략적 투자자 유치 논의 무산 협상 결렬땐 파트너십 청산
수소경제의 핵심으로 꼽히는 국내 연료전지 발전 시장이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수소를 통해 열과 전기를 발전하는 국내 연료전지 시장의 최대 사업자인 포스코에너지가 사업파트너인 미국 퓨얼셀에너지(Fuel Cell Energy, FCE)와 결별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가 수년째 적자를 보고 있는 연료전지사업 정상화를 위해 진행 중이던 퓨얼셀에너지와의 협의가 조기에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에너지는 수소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가진 퓨얼셀에너지로부터 2027년까지 한국 내 독점 공급권을 보유 중이다.
포스코에너지는 퓨얼셀에너지에 전략적 투자자(SI) 유치 등 연료전지사업 정상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했으나 정상화 방안의 전제조건에 대한 이견조차 좁히지 못하고 협의가 조기에 무산됐다. 이에 따라 장기간 유지돼 온 파트너쉽 자체가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퓨얼셀에너지와의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 보유 중인 퓨얼셀에너지 잔여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퓨얼셀에너지와의 관계를 청산 단계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에너지는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장의 최대 사업자여서 양사의 결별시 국내 연료전지 발전 시장은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료전지 발전은 현재 총 설치 용량이 335MW며, 이 중 포스코에너지는 182MW(54%)를 점유하고 있다. 이어 두산이 125MW(37%)다.
앞서 포스코에너지는 국내 MCFC(Molten Carbonate Fuel Cell, 용융탄산염형 연료전지) 시장 개척을 위해 2008년부터 포항에 5000억원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국내 연료전지 시장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왔다.
그러나 퓨얼셀에너지가 제공한 연료전지 제품 일부에서 보증기간 내 결함이 발견되면서 이에 대한 보수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며 포스코에너지는 누적되는 연료전지사업의 손실로 인해 실적 저하는 물론 수년간 연료전지사업 철수설에도 시달려 왔다.
2007년 포스코로부터 연료전지사업을 이관받은 후 지난 10여 년간 연료전지사업부문에서만 3300억원의 영업 손실을 포함해 총 61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포스코에너지가 연료전지사업에서 철수하게 되면 생산시설 투자비 5000억원까지 감안해 전체 누적손실 액이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가 MCFC 방식 연료전지에 대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퓨얼셀에너지에 현재 한국 내의 연료전지사업의 리스크 등 사정을 공유하고 그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여러 차례 협의를 시도했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퓨얼셀에너지로부터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에너지가 퓨얼셀에너지와 관계 청산시 국내 MCFC 시장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MCFC 시장은 인산형 연료전지(PAFC),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와 함께 국내 연료시장의 3대축을 이루고 있다.
연료전지업계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퓨얼셀에너지와의 관계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MCFC 방식을 포기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연료전지사업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순식 기자/sun@
su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