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유통 채널인 백화점ㆍ가두점에서 철수하고 -온라인 전용 상품 출시해 가격 경쟁력ㆍ상품 전문성 높여 -젊은 세대 입맛에 맞는 온라인 브랜드로 영토 확장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패션업계가 효율성이 낮은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며 온라인에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임차료ㆍ위탁판매 수수료 등 각종 유지비용이 드는 백화점이나 가두점 대신 온라인 전용 브랜드ㆍ라인을 육성해 재고관리 부담을 줄이고 상품 개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이 전개하는 핸드백 브랜드 ‘덱케’는 작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백화점에서 철수하고 있다. 올해부터 온라인으로 채널 전략을 바꿔 백화점 임차료ㆍ재고부담ㆍ인테리어 등 각종 수수료를 줄이고 상품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섬 관계자는 “덱케의 온라인 매출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채널 전략을 다시 수립하게 됐다”며 “온라인을 집중적으로 강화해 전체 채널 비중의 9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한섬은 작년부터 온라인 전용 상품을 속속 출시하기 시작했다. 더한섬닷컴은 현재 캐주얼 브랜드에서만 54개의 온라인 전용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스템의 ‘데님 라인’은 온라인 전용상품 비중이 전체의 50%에 이른다. 작년에는 SJSJ 아동복 라인 ‘미니미’와 톰그레이하운드 연말 스페셜 상품을 온라인 전용으로 출시한 바 있다.

한섬은 온라인 비중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여유정 더한섬닷컴 온라인 팀장은 “올해 캐주얼 브랜드 온라인 전용 라인 출시 횟수를 연 1회에서 2회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향후 라이선스 브랜드까지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LF는 2016년 자사 브랜드인 질바이질스튜어트와 일꼬르소를 일찌감치 온라인 중심 채널로 전환했다. LF 관계자는 “유통 구조 변화에 따라 유통 채널을 백화점과 몰, 온라인으로 재분류하고 유통 채널과 콘셉트에 맞게 각 브랜드를 육성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며 “이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일부 브랜드를 온라인 중심으로 재정비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작년 LF의 온라인 전용 상품 매출이 9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질바이질스튜어트는 소품종 다량생산 체제를 갖춰 수익성을 높였다. 봄ㆍ여름(S/S) 시즌 기준 신발과 액세서리 상품을 각각 70여개, 50여개 판매하고 있다. 작년에는 ‘마이슈즈룸’이란 크라우드 펀딩 형태의 프로젝트로 질바이질스튜어트의 신발을 기획했다. LF몰을 통해 시제품을 공개한 뒤 먼저 주문을 받고, 주문받은 물량만큼만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신발을 보관하는 창고 운영비용이나 재고 처리 비용 등을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생산에 필요한 최소 주문량보다 3배 이상의 주문량을 기록해 시즌 6까지 운영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다. 2016년 빈폴키즈를 백화점에서 정리하고, 가격대를 기존대비 70%대로 책정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부활시켰다. 빈폴레이디스도 2016년부터 2030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해왔다. 매 시즌 신선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80% 이상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작년 말 출시한 ‘아이스 빈폴’은 판매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브랜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리브랜딩을 통해 기존 고객은 물론 신규 고객까지 유입시켜야 한다”면서 “최근에는 젊은층을 겨냥한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해 높은 판매율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