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우리나라의 서비스 관련 소비가 교육과 통신에 편중되는 ‘쏠림’ 현상이 다른 나라에 비해 심하며, 소득수준 향상과 생활패턴 변화에 따라 보건과 오락문화ㆍ음식숙박 등으로 다양화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국회예산정책처의 ‘최근 우리나라 서비스 소비지출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서비스 소비지출은 2017년 기준 382조9000억원으로, 국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5.6%에 달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8번째로 높은 것으로, 미국(64.1%)이나 일본(60.1%)보다는 낮지만 프랑스ㆍ독일ㆍ스웨덴 등 대부분의 유럽 선진국들보다는 높은 것이다.

경제성장에 따라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의복ㆍ신발 등 준내구재와 식품 등 비내구재 소비 비중이 낮아진 반면, 가전 등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1990년과 비교하면 준내구재(8.6%→7.6%)와 비내구재(40.1%→25.2%) 소비 비중은 1~15%포인트 정도 줄어든 반면, 내구재(4.0%→11.8%)와 서비스(52.4%→55.6%) 비중은 3~7%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서비스 소비지출은 확대됐지만, 그 구조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기형적인 모습이다. 특히 사교육비 부담 등으로 교육비 지출 비중이 선진국보다 2배 이상 높고,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통신비 지출도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체 소비지출 가운데 교육비 비중은 한국이 5.3%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고, 미국(2.2%)ㆍ일본(2.1%)ㆍ영국(1.8%)ㆍ독일(0.9%) 등의 2배를 넘는다. 가계 통신비 지출액(2011년 구매력평가 기준)은 일본ㆍ미국에 이어 OECD 3위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휴대전화 통신비 지출액은 한국(115.5달러)이 일본(100.1달러)ㆍ핀란드(77.1달러)ㆍ미국(66.5달러) 등을 넘어 가장 많았다.

이처럼 교육과 통신 부문의 비중이 높다 보니 인테리어ㆍ돌봄을 포함한 가사서비스와 의료ㆍ치과 등 보건서비스, 운동ㆍ여행 등 오락문화서비스, 음식숙박 서비스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학령인구 감소 등 인구구조 변화와 정부 정책 등으로 교육과 통신 서비스 부문의 지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전체 서비스 소비지출이 정체되고, 이것이 전반적인 내수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저출산ㆍ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인구구조 변화와 소득수준 향상, 근로시간 감소, 생활패턴 변화에 따른 새로운 서비스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건,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다양화되도록 인프라 확충과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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