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평가때보다 고농축우랴늄 진전 핵무기 소형화 능력도 상당수준 도달 화성-14형, 15형 美 전역 타격 가능권 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판단 유보

전술 지대지미사일(ATACMS)  [제공=국방부]
전술 지대지미사일(ATACMS) [제공=국방부]

북한이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HEU)을 상당량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2017년 7월과 11월 시험발사한 화성-14형과 화성-15형은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추정됐다.

국방부는 15일 이 같은 내용의 ‘2018 국방백서’를 발간했다. 국방백서는 먼저 북한이 수차례 폐연료봉 재처리 과정을 통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50여㎏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국방백서부터 40㎏으로 추정하다 8년만인 지난 2016년 50㎏으로 10㎏ 늘린 수치를 유지한 것이다. 핵무기 1개 제조에는 통상 4~6㎏의 플루토늄이 필요하다.

국방부는 특히 국방백서에서 플루토늄 외에 추가로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에 대해 “상당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혀, 직전 발간했던 ‘2016 국방백서’에서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도 상당한 수준으로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기술했던데 비해 한걸음 더 나아갔다. 다만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 특유의 은밀성 탓에 구체적 수치는 명시하지 못했다. 고농축우라늄은 핵무기 제조시 플루토늄에 비해 은닉과 이동, 보관이 용이하다. 북한은 2013년 2월 3차 핵실험 이후 핵실험에 고농축우라늄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백서는 또 “핵무기 소형화 능력도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2년 전 평가를 유지했다.

국방백서는 이와 함께 북한의 탄도미사일 능력이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국방백서는 “2017년 5월과 8월, 9월에는 화성-12형을 북태평양으로 발사했다”며 “7월과 11월에는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화성-14형과 15형을 시험발사했다”고 기술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평가받는 화성-14형과 화성-15형은 각각 사거리 8000㎞와 1만3000㎞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비롯한 미 서부는 물론 미 본토 전역에 대한 타격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백서는 그러나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기술 확보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실거리 사격은 실시하지 않아 이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며 미 본토 타격 가능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은 미뤘다.

국방백서의 북한 탄도미사일 능력에 대한 이 같은 평가는 2년 전 ‘북한은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라고 평가한 것보다 진전된 것이다. 북한이 2017년 한해 동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ICBM급 등 수차례 감행한 탄도미사일 시험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백서 외에도 북한이 핵ㆍ탄도미사일 개발ㆍ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과 정보당국 정보를 토대로 북한이 무기 실험 중단 이후 로켓과 핵탄두를 빠르게 대량생산해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이 여러 개의 ICBM을 추가하게 됐을 것이라면서 한 군비통제단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폭탄 6개를 추가 생산하는데 충분한 핵분열 물질을 확보했으며 2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NBC방송도 북한이 작년 핵ㆍ탄도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은 것은 대량생산으로 핵정책을 전환했기 때문이라며 2020년에 약 1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주일미군사령부(USFJ)는 지난달 공개한 동영상에서 북한의 핵무기 숫자를 15개로 표시하면서 북한을 중국, 러시아와 함께 동아시아의 ‘핵보유 선언국’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국방백서는 이밖에 북한의 생화학무기에 대해서는 약 2500~5000t의 화학무기를 저장하고, 탄저균과 천연두, 페스트 등 다양한 생물무기를 자체 배양ㆍ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년 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추정했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