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방탄소년단의 성과와 가치가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 포럼)에도 조명됐다. 다보스포럼의 의제가 아닌 다보스 포럼 웹사이트에 올라온 칼럼이라 해도, 다보스에서 경제나 정치가 아닌 대중가수와 음악에 주목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칼럼니스트이자 작가인 피터 배넘(Peter Vanham)은 다보스 포럼 웹사이트에 ‘Here’s what a Korean boy band can teach us about globalization 4.0’(한국 보이밴드가 우리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세계화 4.0)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지난 18일(현지 시간) 게재했다. 그의 컬럼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그는 미국이 이끌었던 문화 세계화를 지적했다. 문화의 세계화는 지역문화를 파괴하기도 하지만 긍정적 위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 예로 방탄소년단을 들었다.
유튜브에서 싸이 기록을 깬 ‘데스파시토’를 부른 라틴 팝 가수 루이스 폰시와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방탄소년단은 미국어가 아닌 언어로 세계화를 이룬 아티스트인데, 폰시보다는 방탄소년단의 성과가 더욱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어는 남미 등 미주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언어인데 반해 한국어는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언어중에서 톱10에도 들지 않는다. 한 세기전만 해도 한국은 문화적, 경제적 고립 상태의 ‘은둔 왕국’(Hermit Kingdom)이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인 음악적 센세이션을 이끌어냈다(BTS managed to become the global musical sensation of the year)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인상적이다. 특별하면서 차별화돼 있다. 그들의 성공은 밑에서부터 시작됐다. 많은 팬들이 자발적으로 가사를 영어로 번역하고, 뮤직비디오와 공연 영상에 자막을 달아 방탄소년단을 도왔다.(many fans helping the band voluntarily to translate and subtitle their music videos and performances to English). 이들의 자발적인 번역과 홍보활동이 방탄소년단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배넘은 한국어로 노래하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문화다양성이 파괴될 수도 있는, 즉 소수 민족이나 작은 나라들의 문화와 언어를 사라지게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주도되는 세계화와는 조금 다르게 바라본 것 같다. 그래서 방탄소년단과, 이미 여러 문화가 포함돼 있는 글로벌 팬덤(아미)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문화적 패러다임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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