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업종특성 살린 프로그램 소방공무원 등 치유승마…각 부처 확대
“한국마사회는 국민 기업입니다. 이 사실을 모두가 느낄 수 있도록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자는 겁니다.”
김낙순 마사회장이 “말산업 부흥을 이끄는 마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지켜봐 달라”며 유독 강조한 말이다.
김 회장은 취임하자말자 보편적인 사업보다는 국내 유일의 말진흥기관인 마사회라는 업종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재활·힐링 승마’다.
‘재활·힐링 승마는 말을 매개로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치유하는 사업으로 독일 등 말 산업선진국에서는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정신질환 등을 겪는 소방공무원 1000명을 대상으로 재활·힐링 승마를 지원한 결과 호응이 뜨겁다. 부처마다 요청이 쇄도해 내년에는 4000명으로 확대키로 했다.
김 회장은 “국내의 재활·힐링승마는 이제 시작 단계지만 자폐아 치료에서 큰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재활·힐링승마 프로그램에 참여한 자폐아들이 말을 탄 뒤 집중력이 늘고 발작성 행동이 크게 줄어는 등 처음에 5분도 타기 힘들어하지만 점차 집중력이 생기면서 나중에는 20∼30분도 말을 탄다”고 전했다.
2년 전에는 교육부에서 학교 밖 청소년 20명을 선정해 힐링 승마를 체험했는데 이 중 7명이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성과도 냈다면서 삼성병원 측에 재활·힐링 승마 효과에 대한 연구용역도 맡긴 상태라고 한다.
김 회장은 “다른 기관들에서 함께하자는 제안이 많이 들어왔다”며 “법무부는 교정직 공무원을, 국방부는 해외파병 경험 군인을, 교육부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 재활·힐링 승마를 지원해달라고 하는데 우리 혼자서 모든 수요를 감당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애로를 토로했다.
김 회장은 “마사회의 사회공헌사업 틀을 바꾸려고 한다”면서 “그동안 사회공헌사업에 연간 200억원이 넘는 돈을 썼는데 대부분이 노인정이나 청소년 시설 등에 기부하는 일회성 지원에 그쳤다”며 근본적인 변화를 현실화하고 있다. 재활·힐링 승마로 전국의 승마장을 찾는 국민이 늘면 자연스럽게 말을 키우는 농가의 소득도 올라가고 관련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와 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가 수요도 함께 높아져 일자리 창출도 선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결국 이를 통해 마사회 이미지 쇄신과 승마 대중화, 말산업 육성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포석이다.
또 김 회장은 사회적 갈등의 상징으로 일컫는 용산 장외발매소를 고민 끝에 사회공헌사업으로 전환했다. 10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마사회 자산을 흔쾌히 사회에 환원한 것이다. 18층 중 9개층에 16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학관을 조성 중이다. 이 중 6개층에는 대학생들이 거주하는 생활실을 배치하고 나머지 3개층은 식당, 스터디 소모임실 등으로 꾸민다고 한다.
배문숙 기자/ oskymoon@
osky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