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시절 기획예산처 장관 비서관, 청와대 정책실장 보좌관 역임 ‘예스맨’ 분류, 경제사령탑 유명무실 논란 가능성 주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문재인 정부의 제2기 경제팀을 이끌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홍 후보자는 춘천고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행정고시(제29회) 합격 후 기획예산처에서 예산과 경제정책 등을 두루 다뤘다. 또 때마다 청와대에서 경제정책과 정책기획 실무를 도맡아 왔다. 홍 후보자의 이런 점이 현재 경제위기를 진정시키고 국면전환까지 할 수 있는 구원투수로 지목되는데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홍 후보자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한양대 선·후배라는 점도 발탁에 긍적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도 흥미롭다.

홍 후보자는 2003년 노무현 정부 초기 당시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 비서관, 2006년엔 변양균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 보좌관을 거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청와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박근혜 정부에선 초기부터 3년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 기획비서관으로 일해온 경력에도 불구하고 새정부 출범 직후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된 것은 그만큼 업무수행 평가가 좋았다는 의미다. 이후 신고리공론화위원회, 규제개혁도 총괄했다.

홍 후보자는 무엇보다 일처리가 깔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가장 질 높은 정책혁신에 앞장섰다는 평가와 함께 이례적으로 격려금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개인 색깔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순치형’ 관료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청와대가 소득주도성장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기 위한 선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홍 후보자는 유연한 성격의 소유자로 윗선의 뜻을 거스리지 않는 성실한 면이 있지만 비판적인 쪽에선 ‘예스맨 코드’로 그를 분류한다. 때문에 경제사령탑으로서 ‘명실상부’냐 ‘유명무실’이냐 논란이 일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기재부 내부에선 이미 야근으로 불야성이 상시화 하는게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기재부 한 관계자는 “홍 후보자는 화장실가는 시간까지 아까워서 뛰어다닐 정도의 일벌레로 소문 나 있다”며 “상사가 지시하는 업무에 대해서는 며칠 밤을 세워서라도 무조건 실행하고마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 예산 심의가 한창인 11월 중순에 경제부총리를 교체하는 것은 전에 없는 일이다. 경제지표가 그만큼 급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부작용 역시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람을 바꾼다고 해서 소득주도성장에서 비춰지는 제반 문제점들이 일거에 해소될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하기 때문이다.

홍 후보자 전면등장으로 청와대와 여당, 나아가 야권과의 소통이 원활해질지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홍 후보자가 시장주체들과 상생공존하고, 특히 기재부를 중심으로 한 경제부처들과 일사분란한 협업시스템을 최상으로 구축해 내느냐를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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