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킥오프 회의 요구전달 신한銀 노조도 유력 검토 타행도 근로시간 확인방식 고민 PC오프제 보완, 인력충원 거론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내년 1월 시중은행이 조기 도입하는 주 52시간 근로제와 관련, 일부 은행 노조가 ‘지문인증’ 방식으로 근로시간을 확인하자는 주장을 제기해 귀추가 주목된다. 조만간 모든 은행권 노사가 진행하는 임금단체협상에서도 근로시간 관리방식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노조는 최근 사측과 임금ㆍ단체협약 킥오프 회의를 갖고 52시간 근로 상한제와 관련해 지문인증을 통한 근로시간 관리시스템을 도입하자는 요구를 전달했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영업점 단말기를 사용하는 시간 이외에도 근로시간이 발생하기 때문에 별도의 보완장치가 필요하다”면서 “이미 영업점의 보안시스템이 지문인식 방식으로 변경돼 준비가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은행은 사고예방ㆍ보안공백 해소 등을 위해 지난 6월 중순부터 전 영업점에 지문인증 보안경비시스템을 도입했다. 전산으로 매일 지정되는 보안 책임자가 지문인증기기 접근권한을 부여받아 지점 개폐ㆍ보안 세팅 업무를 맡는다. 노조는 여기에 직원들의 지문정보를 추가하면 출퇴근ㆍ근로시간을 체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노조도 주 52시간 상한대로 근로시간이 준수되고 있는지 감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문인증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조만간 사측과 만나는 자리에서 이런 요구사항을 알릴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52시간 근로제에 맞춘 ‘PC 사용시간 관리시스템’을 내달 시범 시행할 방침이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 10분 이내에만 PC 사용이 가능하고, 휴가시간에는 사용을 제한하는 일종의 ‘PC 온ㆍ오프제’다.
신한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점마다 지문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은 설치돼 있다”면서도 “지문을 찍고 나갔다 다시 들어와 일하거나, 은행 PC가 꺼져도 개인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는 등의 꼼수를 방지하는 방안을 더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노조는 지난달부터 전면 시행된 PC 온ㆍ오프제의 보완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시간외근무 등록, PC 사용시간 연장시 지점장 승인을 거쳐야 하는 등 바뀐 제도에 불편함을 느끼는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임단협 테이블에서는 시간외수당 인상, 중장기적 인력충원 등을 포괄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 노조는 본격적인 임단협에 앞서 PC 온ㆍ오프제 적용시간을 사측과 논의하고 있다. 정확한 근로시간 확인을 위해 개인적 사유로 20분 이상 자리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많을 때는 점검ㆍ관리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중은행 노조들은 지난 9월 산별교섭에서 합의한 대로 점심시간 1시간 휴식(PC 오프), 임금피크제 1년 연장 등을 사측에 주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는 노조별로 2년 연장을 하거나 적용시기를 2020년 이후로 하자는 등 입장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sp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