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4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대박 터뜨려 -업계 기술수출 규모론 한미약품 이어 두번째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통한 외부 기술 도입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유한양행이 1조4000억원 기술수출이라는 ‘잭팟’을 터트린 가운데 이 배경에는 유한이 몇 년 전부터 추구해 온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5일 얀센에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 물질인 ‘레이저티닙’의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레이저티닙은 경구용 3세대 EGFR TK(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타이로신 인산화 효소) 억제제로 EGFR TK 변이가 생긴 비소세포폐암을 치료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내성이 생긴 폐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는 ‘타그리소’가 유일한 상황에서 레이저티닙은 상용화에 성공하면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 약이 될 수 있다.
이번 계약으로 유한은 얀센 측으로부터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5000만달러를 받고 개발 및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 기술료로 최대 12억500만달러(1조4000억원)를 받을 수 있다.
이 금액은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퀀텀프로젝트(에페글레나타이드, 지속형인슐린)’의 계약 규모인 28억2400만유로(3조6000억원)에 이어 제약업계 기술수출 규모로는 두 번째 큰 계약이다.
특히 이번 기술수출이 의미를 갖는 건 업계 1위 유한양행의 새로운 도전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유한은 업계 1위 제약사지만 그동안 다국적사 제품을 도입해 대신 파는 마케팅 전략으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유지해왔다. 다국적사와의 계약이 만료되거나 도입 품목이 다른 제약사로 넘어갈 경우 매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이 핸디캡이었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제약업계에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바람이 불면서 유한은 어느 곳보다 적극적인 혁신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유한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중소 바이오기업이나 대학 등 외부에서 개발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적극 도입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했다. 유한양행이 최근 3년간 바이오 벤처에 투자한 금액은 2000억원이 이른다. 이에 2015년 9개였던 파이프라인은 최근 24개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유한 관계자는 “이번 기술수출은 단일 항암제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며 “이런 성과는 몇년 전부터 집중해 온 오픈 이노베이션의 결과로 유한은 앞으로도 업계 1위로서 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