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이라크 정부가 수도 바그다드 중심가인 ‘그린존’ 인근에 군대와 경찰 병력, 탱크 등을 집중 투입하며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새 총리 지명을 두고 정치권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조치여서 쿠데타 가능성이 큰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2명의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그린존을 비롯한 바그다드 시내 곳곳에 탱크를 배치하고 경비 병력을 증강했다고 보도했다.

그린존은 주요 정부 청사와 군 본부 건물 등이 모여있는 특별경비구역이다. 현재 그린존 내 군 병력은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많아진 상황이라고 이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라크 정부가 바그다드 시내에 배치한 병력을 갑자기 늘린 정확한 이유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이라크 정치권 내 대립이 심화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CNN은 분석했다.

실제 누리 알 말리키 총리는 지난달 선출된 푸아드 마숨 대통령에 대해 8일로 예정된 차기 총리 지명 기한을 넘겼다며 “헌법을 위반했다”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시아파인 말리키 총리는 거센 퇴진 압박에도 불구하고 3선 연임을 노리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해병대 퇴역 장군인 제임스 윌리엄스는 CNN에 “정부 청사(그린존)를 보호한다는 것은 ‘이슬람국가’(ISㆍ수니파 반군) 병력이 사람들의 예상보다 가까이 근접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쿠데타가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가리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