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리저브 바’ 올 22개 오픈 매장 인테리어·용기 등도 고급화
커피 프랜차이즈업계가 포화 상태인 커피 전문점 시장에서 생존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이 특색 있는 메뉴 등으로 차별화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면서, 기존 커피 프랜차이즈도 고급화한 입맛을 겨냥한 ‘스페셜티(Specialty)’ 매장을 확대 중이다.
스페셜티 커피란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가 제시한 기준에 따라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 점수를 받은 최상급 커피를 뜻한다.
8일 통계청이 제공하는 통계지리정보서비스(SGIS) 내 ‘우리 동네 생활업종’을 분석한 결과 전국의 커피 전문점 수는 2016년 기준 6만8345개로 집계됐다. 이는 ‘한 집 건너 한 집’일 만큼 밀집돼 있다는 편의점(3만5282개)과 치킨집(3만4303개)의 두 배 가까이 많은 숫자다.
2010년 이후 매년 6000여개씩 늘고있을 만큼 그 증가세가 가파르다. 2015년 전국 커피 전문점 수는 5만9656개로 2014년 5만5693개에 비해 4000여개 늘며 증가세가 주춤한 듯 했다. 그러나 2016년 들어 6만8345개로 전년보다 9000여개 가까이 급증하면서 증가폭이 다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스타벅스는 ‘리저브 바(Reserve Bar)’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저브 바는 전 세계 커피 원산지의 싱글오리진(single originㆍ단일 원두 품종) 스페셜티 커피 ‘리저브’와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이다.
10월 현재 리저브 바는 총 37곳으로 올해에만 22곳이 문을 열었다. 한 달에 2~3개꼴로 오픈한 셈이다.
스타벅스 리저브 커피는 보통 6500~7000원으로 일반 매장 아메리카노(4100원)에 비해 가격대가 높다. 최고급 메뉴는 1만2000원 수준까지 가격이 책정돼 있다. 대신 숙련된 바리스타가 최상급 원두를 사용해 각 원두 풍미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추출 방식으로 커피를 만든다.
커피 뿐 아니라 고급스러운 매장 인테리어, 전용 음악과 용기 등도 차별화 지점이다. 또 서울 지역 20개 리저브 바 매장에선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 아닌 핸드 메이드 방식의 푸드류 8종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리저브 커피가 2014년 3월 첫 소개된 이후 현재까지 누적 200만잔이 팔리는 등 매년 30%씩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스페셜티 커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기호에 맞춘 리저브 바 매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갈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 몇년 간 매장수 감소세를 겪고 있는 엔제리너스도 스페셜티 매장을 확대해가며 돌파구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엔제리너스 전체 점포 수는 2015년 891곳에서 2016년 843곳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엔 749곳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제리너스는 지난 2014년 11월 서울 세종로에 스페셜티 매장을 처음 선보였다. 현재 세종로점을 포함해 전국 9개 스페셜티 매장을 운영 중이다. 큐그레이더가 고품질 원두를 직접 핸드드립 방식으로 내린 고급 커피를 제공하며 3개월마다 새로운 스페셜티 원두를 선보이고 있다.
나아가 엔제리너스는 지난 4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스페셜티 커피는 물론 프리미엄 티(Tea)까지 선보이는 컬래버레이션 매장을 오픈했다. 세계 상위 7%에 해당하는 원두로 만든 스페셜티 커피 3종과 티 전문 브랜드 ‘타바론’의 잎차 17종 등을 선보인다. 오픈 직후인 5월 6600만원 수준이던 월 매출은 꾸준히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 8월 1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매장을 직영 운영하는 스타벅스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커피 프랜차이즈가 가맹점 보호 차원에서 500m 이내 출점을 자제하고 있어 신규 출점에 어려움이 있다”며 “기존 점포를 프리미엄 점포로 리뉴얼하는 등의 방식으로 변화 움직임이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