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적고, 성장ㆍ수익성 높아 카드ㆍ은행ㆍ캐피탈 확장 ‘각축’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금융계 전반에서 자동차 금융의 재발견이 이뤄지며, ‘집안’간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가장 치열한 곳이 KB금융그룹이다.

KB의 자동차 금융 내부 경쟁은 카드와 은행에서 뒤늦게 자동차 금융의 ‘진가’를 발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사들이 고전한 가운데 KB국민카드가 올 상반기 9% 가량의 순익 증가를 일군데는 자동차 할부 금융이 ‘효자’ 역할을 했다. KB국민카드의 자동차 할부 금융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취급액 4188억원, 대출 잔액 1조3696억원이다. 대출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 6362억원보다 115.3% 증가한 수치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직카 대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걸음마 단계지만 지난달 기준 대출잔액이 7150억원으로 KB국민카드를 바짝 추격 중이다. 지난 3일부터는 KB 매직카 대출 소개 채널에 그룹의 보험 설계사까지 포함시켰다.

다만 아직도 자동차 할부 금융의 선두는 KB캐피탈이다. KB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기준 신규 취급액만 1조679억원에 달한다. 전체 캐피탈사의 신규 취급액(9조7470억원)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카드와 은행에서 자동차 금융 다시보기 열풍이 부는 이유는 규제 부담은 적고, 이윤은 짭잘한 틈새 시장이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가 집계한 자동차 할부 금융 신규 취급액과 대출 잔액은 2016년에서 지난해 사이 16%씩 성장했다.

카드사들은 올해 소상공인에 대한 연이은 수수료 인하 압박, 제로페이 등 신규 결제 채널 확대 등으로 ‘본업’인 신용카드 부문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에 대한 당국의 매서운 눈초리까지 감수해야 한다. 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 등 주력 상품으로 이윤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에 대한 규제와 맞물려 주담대 성장도 제한적인데다 가산금리 산정에 대한 세간의 시선이 매서운 상황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소득이나 신용도가 보장된 경우가 많다”며 “자동차 할부는 36개월 등 기간이 길어 오랜 기간 보장되는 수입원이라는 점도 매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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