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난성 지진 ‘두부공정’ 논란 확산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 서남부 윈난(雲南)성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희생자 대부분이 내진성 없는 건물이 붕괴되면서 사고를 당했다. 지난 2008년 쓰촨(四川)대지진 당시 지적된 이른바 ‘두부공정(豆腐工程)’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발생한 규모 6.5의 강진으로 5일(현지시간) 현재 사망자 수가 400명을 넘어섰다. 구조가 진행될수록 인명피해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진이 일어난 윈난성 루뎬(魯甸)현은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할 만큼 폐허로 변해버렸다. 진원지인 루뎬현 룽터우산(龍頭山)진의 경우 1만여채의 건물이 완전히 파괴되는 등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간신히 살아나온 한 주민은 “굉음이 울리면서 순식간에 지붕과 벽이 무너져내렸다”면서 “가재도구나 식량을 챙길 여유도 없었다”고 어깨를 떨어뜨렸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8만채의 주택, 건물이 붕괴됐고 12만4000채가 손상을 입었다. 붕괴되거나 손상된 주택 대부분은 흙으로 벽을 쌓은 부실한 건축물이었다. 건물들도 대부분 철근을 쓰지않고 나무나 무른 벽돌로 지어진 것들이었다.
지진이 발생하자 내진성이 낮은 건축물들이 우르르 무너져내려 피해를 더욱 키웠다.
지난 2008년 8만여명의 엄청난 사망자를 낸 쓰촨대지진 때도 같은 문제가 발생해 이른바 ‘두부공정’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두부공정’이란 부실시공된 건물이 지진 때 마치 두부처럼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쓰촨대지진 당시 인적피해의 대부분은 붕괴된 건물더미로 인해 발생했다. 내진성이 낮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사 3000개 이상이 허물어지면서 학생들이 생매장됐었다.
이번에도 두부공정 문제는 개선되지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쓰촨대지진 때의 교훈을 살리지못해 비극이 거듭된다는 비판이 일면서 중국 정부의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집을 지을 때 정부가 내진이 되어있는 지의 여부를 조사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면서 “내진성이 어느 정도 있었다면 건물들이 그렇게 간단히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다”는 등의 비판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