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PB매출 평균 30% ‘쑥’ 배달외식도 중저가 브랜드 불티

#. 지난 8일 오후 서울역 롯데마트를 찾은 주부 최모 씨는 연신 물건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며 고민하고 있었다. 저녁 찬거리와 생활필수품을 구매하려 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 씨는 “안오르는 게 없다고 할 정도로 모든 물가가 다오른 것 같아요. 그렇다고 안먹고 안쓸 수 없으니, 장을 보다 보면 상대적으로 조금 더 저렴한 쪽으로 눈이 가죠.” 최 씨의 카트에는 휴지와 물 등 PB상품들이 서너개 담겨 있었다.

#. 8일 밤 인천 도화동. 한 중저가브랜드 치킨가게가 성업 중이다.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배달 주문이 계속 이어졌고 7평 남짓한 가게는 ‘치맥’을 즐기려는 손님들로 가득하다. 치킨 한 마리에 8900원. 유명 인기 치킨프랜차이즈 보다 40% 정도 저렴하다. 이 치킨가게 김모 사장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야식으로 치킨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가격이 저렴해서 그런지 요즈음 배달ㆍ방문 손님이 늘고 있다”고 했다.

폭염과 최저임금ㆍ원재료 인상 등으로 소비자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가격 대비 성능, 즉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안먹고 안쓸 수 없으니 결국 ‘꿩 대신 닭’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름간 대형 할인마트에서 판매되는 자체브랜드(PB)상품 매출은 평균 30% 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직원은 “물가 상승 여파 때문인지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직접 주문 생산으로 중간 마진을 줄인 PB상품이 인기”라고 했다.

주부 김용희 씨는 “물가가 굉장히 올라서 지금은 뭐 꼭 필요한 물건만 사게 된다”며 “그래서 혹시나 하고 더 싼게 없는지 많이 둘러보다가 품질이 괜찮은 PB제품을 샀다”고 했다.

가성비 소비 현상은 인터넷몰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커머스업체 위메프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진행하는 특가 프로모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위메프는 ‘투데이특가’와 ‘슈퍼투데이특가’, 매달 월과 일 숫자가 겹치는 ‘○○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단 하루동안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는 투데이특가의 경우 지난 7월 매출이 전년동월 대비 142.5% 성장했다. 또 투데이특가 상품 가운데 할인율이나 브랜드인지도, 구매고객수 등이 월등한 제품을 판매하는 슈퍼투데이특가의 최근 1주간(8월1~7일) 거래액은 서비스를 시작한 오픈 첫주(4월9~15일)보다 237%나 증가했다.

지난달 진행한 ‘77데이’ 특가딜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99.3% 증가,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뛰는 물가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늘면서 초저가 딜 상품이나 반값상품, PB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과 이상기온, 원자재값 상승 등의 여파로 이같은 초저가 가성비 소비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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