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없이 언급 무책임” 비판 온라인 커뮤니티 성토 분위기
정부가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리콜 대상 BMW 차량에 대해 사상 초유의 ‘운행중지’ 처방을 검토중인 가운데 BMW 차주들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잇따른 화재 사고와 늑장 대처 문제가 연일 도마에 오르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명성에 금이 갔고, 도로 위의 주변 시선들도 따가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BMW 매니아’ 등 BMW 차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운행중지 검토” 발언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김 장관은 전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국민 안전을 위해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과 안전진단 결과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 차량에 대해 운행정지 명령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애초 법적 근거 부족 등을 들어 운행정지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였으나 이낙연 국무총리가 적극 대응을 주문한 뒤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에 한 BMW 차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작스런 운행중지 발표에 애꿎은 차주들만 피해보는 것 아니냐”며 울분을 표했다.
정부가 별 대안도 없이 ‘운행중지’를 언급한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차주들은 BMW 측을 상대로 형사고소를 진행했다.
‘BMW 피해자 모임’에 소속된 회원 20명과 차량 화재 피해자 1명은 이날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BMW의 결함은폐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BMW 차주들 사이에선 ‘렌터카 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현재 5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6317대에 긴급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는 BMW 측은 부품 부족 등으로 제때 정비를 받지 못했으나 화재 위험이 확인된 차에 대해 렌터카를 대여해주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3시 기준 4만740대 차량이 안전진단을 받았고, 이 가운데 1147대는 부품 교체를 완료했다. 하지만 렌터카를 대여받은 차량은 2579대로 정비가 끝난 차의 두 배에 달한다.
차주들 사이에서 ‘한꺼번에 리콜 차량이 몰리면 부품 수급은 물론 렌터카 수급도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대여 차종에 대한 불만도 적잖다. 고가의 외제차를 구매한 차주들 상당수는 비슷한 가격대의 ‘동급 차종’ 대차를 기대하고 있지만, 보험약관 기준은 ‘동일 배기량’ 대차이기 때문이다.
이에 렌터카를 받지 않겠다는 BMW 차주들과 서비스센터 직원들의 실랑이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한 BMW 차주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차량 누수가 심각해 출고 불가라며 대신 국산 중형 세단을 대차해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냥 (내 차를) 끌고 간다 했더니 절대 안 된다며 수리 기간도 1개월 이상 소요된다고 하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정부와 협조해 이미 시행 중인 안전진단 및 리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렌터카 지원 서비스 등도 이상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두헌ㆍ박혜림 기자/bad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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