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부결 후 하반기 재상정” 5년 표류한 사업 기약 없이 연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5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복합쇼핑몰(상암 롯데몰) 건립이 올해 하반기로 시간표를 또 다시 연장했다.
28일 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9차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에서 ‘상암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특별계획구역(I3, I4, I5)에 대한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재심의한 끝에 부결했다. 다만 지역상생협의와 인근 DMC역과의 통합개발 등을 반영한 광역적 도시관리계획 수립 필요성에 따라 하반기 신규안으로 재상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달에 이어 한달 만에 다시 심사대에 오른 상암 롯데몰은 이로써 첫삽 뜰 날을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할 처지가 됐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3년 서울시로부터 1972억원에 해당 땅을 매입한 뒤 백화점과 영화관 등으로 이뤄진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해왔다. 계획대로였다면 2017년 준공을 했어야 한다. 그러나 망원시장 등 인근 상인들이 강력히 반대하면서 인허가 결정이 미뤄져 왔다.
서울시는 2015년 7월 처음으로 도건위에 해당 안건을 상정해 논의했지만 이후 별다른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달 롯데쇼핑이 서울시를 상대로 쇼핑몰 건립 심의를 재개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벌인 끝에 부랴부랴 세번째 심의가 열렸으나 초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내용인 탓에 역시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롯데는 사들인 3개 필지 가운데 한 곳은 비상업시설로 채우고 나머지 두 곳을 통합(합필)해 개발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이 역시 상인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서울시는 그간 14차례의 지역상생회의 등을 통해 지역에 적정한 대규모 판매시설 입지 및 비율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부결 후 하반기 재상정 결정을 내리며 ‘지역상권 보호를 위한 서울시 정책방향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시장 상인들의 손을 들어줬다. 앞으로 재상정되는 안건에는 롯데가 사들인 부지들과 DMC역을 연계해 광역중심에 부합하는 상업부지로 개발ㆍ육성하는 종합적인 개발계획이 담길 예정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임창수 서울시 도시관리과장은 “앞으로 도건위 및 지역상생특별전담기구(상생 TF) 활동을 통해 지역상권보호와 지역발전을 균형있게 유도함과 동시에 통일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광역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중에 세부개발계획 방향이 구체적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수색ㆍDMC역 주변지역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은 통과됐다. 서울시는 DMC일대 청년 주거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상업지역으로 변경시 연면적 40% 이내 범위에서 오피스텔 및 임대주택을 지을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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