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용수요 견조…시장 규모 팽창 5세대 프리미엄 기술이 중심축 삼성 96단 연내 생산 초격차 유지 SK하이닉스도 올 개발·내년 양산 낸드플래시 시장이 예상과 달리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자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5세대(96단) 프리미엄 제품 기술 개발 및 양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올해 초만해도 공급과잉으로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실제로는 우려를 밑돌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는 부진하지만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클라우드(가상저장공간), 서버용 수요가 공급과잉을 상쇄하면 전체 시장규모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최근 올해 연간 낸드플래시 가격하락폭을 종전 21%에서 17%로 수정했다. IHS마킷은 “올해 기가바이트당 낸드가격이 하락할 것이지만 기존 예상처럼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낸드 공급은 3차원(3D)와 64단으로 지속적으로 이동 중이고, 2분기 상대적으로 균형잡힌 수급에 이어 하반기에도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낸드플래시의 대표격인 128Gb 16Gx8 MLC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1분기 5.6달러로 6개월간 변동이 없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시장조사기관이 전망치를 수정하는 것은 드문 경우”라며 “낸드 가격 하락폭이 작은 것은 서버향 제품 중심 수요가 지속되면서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 수요가 확대되면서 관련업체들은 주력 4세대(64~72단)를 넘어 5세대(96단) 프리미엄 시장 선점에 본격 나서고 있다.

독보적인 1위 삼성전자는 연내 96단 3D 낸드플래시인 V96을 생산해 초격차 전략을 유지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5세대(96단) V낸드는 연내 양산 및 생산량 확대를 목표로 하고, 4세대(64단) 제품 비중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5세대인 96단은 64단보다 적층수를 50% 이상 높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최대 낸드플래시 시장인 중국을 겨냥해 지난 3월 시안에 총 70억달러(약7조5000억원)를 투자, 2기 반도체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시안공장을 통해 3D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현재보다 두배 이상 늘린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연내 96단 3D 낸드플래시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올해 설비투자액도 지난해 10조3000억원에서 30% 가량 늘린다. SK하이닉스는 또 2조2000억원이 투자된 충북 청주 반도체 공장 건설을 올해 말 완료해 내년부터 3D 48단과 72단 제품을 본격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업계 2위인 도시바 지분 투자로 낸드 사업 및 기술적 측면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의 매각 절차가 이번주 마무리되는 도시바 역시 오는 7월부터 일본 이와테현에 3D 낸드 플래시용 새로운 생산라인 건설을 시작한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해 6월 웨스턴디지털과 손잡고 96단 3D 낸드플래시 기술인 ‘BiCS4’를 개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38.7%), 도시바(16.5%), 웨스턴디지털(15.2%), SK하이닉스(11.1%), 마이크론(10.9%) 순이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 낸드플래시란 낸드플래시는 데이터저정장치로,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사라지는 D램과 달리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보존되는 비휘발성 메모리다. 3차원(3D) 낸드플래시는 미세공정 한계로 고용량 낸드플래시 구현이 어려워지자 2차원인 수평구조를 3차원 수직으로 쌓아 저장용량을 늘린 제품을 말한다. 기존 반도체보다 전력소비량은 적고, 데이터 속도는 빠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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