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외교지 “여성 할례 지시ㆍ중앙은행 약탈ㆍ교회 방화는 사실과 달라”
[헤럴드경제]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ㆍ옛 ISIL)’가 이라크 북부 장악 후 여성 강제 할례를 지시하고 주요 도시 모술의중앙은행을 약탈했다는 일련의 언론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반론이 제기됐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24일(현지시간) 서방 언론을 통해 거짓인 게분명한 이야기들이 들불처럼 퍼지고 있다며 최근 보도된 IS의 3가지 악행에 대해 반박했다.
가장 최근에 불거진 이야기는 IS가 여성 강제 할례를 지시했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24일 재클린 배드콕 유엔 이라크 담당 인도주의업무조정관이 IS가 11∼46세 여성들을 상대로 할례를 명령하는 ‘파트와’(이슬람 율법 해석)를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할례 대상자가 4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도 함께 내놨다.
하지만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의 카이로 지국장인 레일라 파델에 따르면 모술의 의사에서부터 부족장에 이르기까지 현지 주민들은 이 같은 파트와는 듣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FP는 IS가 할례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유엔 이라크사무소도 배드콕이 무슨 근거로 이런 주장을 했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주에는 IS가 성 에프렘 성당을 불태웠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지만, 이 기사와함께 발행된 사진에 찍힌 교회는 이라크가 아니라 시리아의 가톨릭 교회였다.
또 성당이 불탔다는 것을 확인해준 사람은 모술 시내 어디에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FP는 전했다.
이밖에 FP는 미국 주요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한 모술 중앙은행 약탈 내용에도 의문을 표시했다.
IS가 모술 중앙은행을 약탈해 4억 달러(4108억원)를 손에 넣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약탈의 정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처음 약탈 사실을 전했던 이라크 지역 관리는 지난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갑자기 말을 바꿔 “아직 약탈 사실을 확인해줄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또 이라크 은행협회 대표 역시 “(모술의) 어떤 은행에서도 종이 한 장 사라진 것이 없다”며 습격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FP는 이들 사례에서 나타나듯 이슬람국가와 관련한 보도를 보다가 사실이라기에는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생각이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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