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여행사 홈피에 한국상품 등장 전문가 “7~8월경 中관광객 유입”
중국 국영 여행사 온라인 홈페이지에 한국 단체관광 여행상품이 다시 등장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은 면세업계는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재개가 요우커(중국인 단체관광객) 귀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3대 국영 여행사인 중국청년여행사(CYTS)는 최근 온라인 사이트에 단체 비자를 통해 8박9일 일정으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단체관광 상품을 게시했다. 해당 일정에 따르면 여행객들은 대한항공을 타고 베이징에서 출발한 뒤 서울에 이틀간 머물고, 이후 일본 가고시마, 구마모토를 거쳐 마지막날 다시 부산에 입국한다. 이번에도 면세점 방문 일정에는 면세점 ‘빅3’ 중 롯데면세점을 제외한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만 포함됐다.
면세업계는 여전히 반신반의하면서도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게재된 여행 상품의 가격(1만2280위안)은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돼 실제 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긍정적인 신호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국영기업인 중국의 대형 여행사가 당국의 분위기를 보며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을 본격적으로 확대할지 저울질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외에도 사드 보복 해빙 기류는 최근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은 지난달 15일 1년 만에 한국 항목을 추가했다. 올해 2018년 하계(3월~10월) 한중 항공 노선 운항횟수도 직전 2개 분기보다 15%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이달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 신규 취항한다. 티웨이항공도 비슷한 시기에 중국 신규 노선 취향 및 기존 노선을 재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면세업계가 요우커 귀환에 주목하는 것은 이들이 면세점 매출을 좌우하는 ‘큰 손’이기 때문이다. 면세점의 경우 중국 매출 기여도는 전체의 약 70%에 이른다.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올해 초부터 중국 관광객이 반토막 나자 면세점 업계의 수익도 급감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5조4539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0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3301억원) 보다 99.2% 감소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3조5762억원으로 전년보다 7.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83억원으로 26% 감소했다. 동대문 두타면세점, SM면세점 등 신규 면세점들도 적자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르면 올해 7~8월 중국인 단체관광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인바운드 관광객 회복 속도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데 관련 규제가 완화된다면 성수기에 들어가는 2분기 후반, 또는 3분기부터 본격적인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지난달 30일 방한하면서 한ㆍ중 관계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한ㆍ중 관계 개선 시점을 4~5월로 가정하고 3개월을 더하면 7~8월 성수기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본격적인 증가를 가정해 볼 수 있고, 이는 기존 추정시기인 10월보다 약 3개월 빠르다”고 했다.
박로명 기자/
